전체 글3664 가을비 가을비 박종태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창밖의 은행나무가 비에 젖어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제법 푸르던 잎들이 어느새 노랗게 물들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몇 잎씩 떨어져 길바닥에 눕는다. 젖은 낙엽 위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우산을 깊이 눌러쓴 사람도 있고, 비를 피하려고 종종걸음을 치는 사람도 있다.나는 커피를 한 잔 내려 창가에 앉았다.가을비는 참 묘하다. 봄비처럼 반갑지도 않고 여름비처럼 요란하지도 않다. 그저 조용히 내리면서 사람의 마음을 오래된 기억 속으로 데려간다.젊었을 때는 비 오는 날이 싫었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비까지 내리면 공연히 짜증이 났다. 약속 시간에 늦을까 걱정했고, 계획했던.. 2026. 10. 25. 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젊으셨을 때의 얼굴보다 일하시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풀빵을 굽고, 여름이면 냉차를 팔고, 세탁소 일을 하시던 어머니.아버지는 건축현장을 다니셨고, 어머니는 그렇게 장사를 하시며 우리 3남 1녀를 키우셨다. 그 시절에는 어느 집이나 사는 게 어려웠다지만, 어린 내 눈에도 어머니는 늘 바쁘셨다.어머니가 언제 쉬셨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그때는 몰랐다. 어머니도 젊은 여자였고, 예쁜 옷을 입고 싶었을 것이고, 때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루쯤 쉬고 싶으셨을 거라는 것을. 자식들은 그런 것을 모르고 자란다. 밥을 먹고 학교에 가고, 돌아오면 또 밥이 있었다. 그 밥 한 끼를 위해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내셨는지는 나이가 들어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2009년 2월 1.. 2026. 10. 19. 흑해 드론 격추, 불가리아 물가 5.6%… 유럽의 불안 속에서 한국 기업이 보아야 할 것 흑해 드론 격추, 불가리아 물가 5.6%… 유럽의 불안 속에서 한국 기업이 보아야 할 것36년간 불가리아에서 사업해 온 한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유럽의 변화2026년 10월 19일 | PARK TV – 뉴스 너머의 세상을 봅니다.흑해에서 들려온 드론 격추 소식2026년 10월 17일, 루마니아 공군의 F-16 전투기가 흑해 상공에서 드론 두 대를 격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단순한 군사 뉴스로 지나칠 수도 있는 사건입니다.그러나 저는 이 소식을 접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흑해에서 벌어지는 일이 과연 흑해에서만 끝날 것인가?"저는 1990년부터 불가리아에서 사업을 해왔습니다.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던 시기부터 유럽연합 가입, 그리고 유로화 도입에 이르기까지 불가리아의 변화를 지켜보았.. 2026. 10. 19. 이전 1 2 3 4 ··· 12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