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文化/詩 25

신령한 소유(所有) / 구상

신령한 소유(所有) / 구상 ​ 이제사 나는 탕아(蕩兒)가 아버지 품에 되돌아온 심회(心懷)로 세상만물을 바라본다. 저 창밖으로 보이는 6월의 젖빛 하늘도 싱그러운 신록(新綠) 위에 튀는 햇발도 지절대며 날으는 참새떼들도 베란다 화분에 흐드러진 페츄니아도 새롭고 놀랍고 신기하기 그지없다. 한편 아파트 거실(居室)을 휘저으며 나불대며 씩씩거리는 손주놈도 돋보기를 쓰고 베겟모 수를 놓는 아내도 앞 행길 제각기의 모습으로 오가는 이웃도 새삼 사랑스럽고 미쁘고 소중하다. 오오, 곳간의 제물과는 비할 바 없는 신령하고 무한량한 소유(所有)! 정녕, 하늘에 계신 아버지 것이 모두 다 내 것이로구나.

人生文化/詩 2022.08.02

청춘

청춘 사무엘 울만 ​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 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리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진 못하지. 근심과 두려움, 자신감을 잃는 것이 우리 기백을 죽이고 마음을 시들게 하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가슴 속에는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탐구심과 인생에서 기쁨을 얻..

人生文化/詩 2022.06.19

쉬,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하실까 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들어 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

人生文化/詩 2022.06.19

심겨진 꽃, 피어나리

심겨진 꽃, 피어나리 임 병 규 생명을 드려도 아깝지 않을 만큼 큰 은혜의 씨앗을 값없이 받았으니 심겨진 곳에서 꽃피우리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아! 믿음의 꽃 피어나리 풍랑속에서 피어나리 눈물속에서 피어니리 심겨진 곳에서 이유없는 침묵을 허락하시는 주님 이유없는 축복을 준비하시는 주님. 꿈 꿀 수 없는 것을 꿈꾸고 날마다 말마다 꿈꾸듯이 살아가는것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 아! 묘사가 황홀하고 은유가 섬세한 주의 사랑의 꽃으로 피어나리 꿈꾸는 자 되어 피어나리 어제는 지나갔고 오늘, 새롭게 피어니리.

人生文化/詩 2022.04.26

사는 것.

사는 것 박 종 태 스스로 존재한다는 영원이라는 시간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인생이 길어야 100년 일텐데 그 영원의 시간가운데 보면. 먼지보다 못한 볼륨이다. 세세한 사는 문제에 연연하게끔 하는 삶에서 영원의 시간과 티끌보다 작은 삶을 견줘보면 문제는 이미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티끌같은 삶은 어찌 살아가야 하나? 그 본질은 무언가? 심연 이라는 깊은 우물에서 끌어올리는 두레박은 삶의 본질은 무언가? 묻는다 티끌 같은 삶에서 사는 목적을 확인한다는 건. 은혜다. 고되도 이리 안하면 후회할 것 같음에 그런 고집과 소명을 붙잡는다

人生文化/詩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