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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文化/詩30

구절초 구절초 소슬바람에 햇살도 추위를 타는 가을 끝자락 설핏 기운 석양을 향해 하얗게 웃고 있는 꽃 한 송이 새벽마다 무서리 내리는 이 찬 계절에 어쩌자고 피었는가 안쓰러운 마음에 그냥 바라만 봐도 내가 향기로워지는 꽃 구절초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구절초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 풀밭에서 자란다. 키는 50cm 정도 자라고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번식한다. 9∼11월에 줄기 끝에 지름 4∼6cm의 연한 홍색 또는 흰색 두상화가 한 송이씩 피는데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출처: 황광석의 향기메일 2022. 11. 2.
꽃향유 꽃향유 단풍잎에 취했던가 은행잎에 취했던가 소슬바람에 물든 이파리 색종이처럼 뿌려 대는 키 큰 나무에게 다가서다가 무심코 밟아버린 보랏빛 꽃 한 송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껴 드는 햇볕 한 점 아쉬워 꽃대를 세우고 잠시 다녀 갈 나그네벌을 위해 꽃 속에 꿀을 숨긴 것도 죄가 되나요 허튼 내 발길에 무참히 허리 꺾인 꽃향유가 향기로 내게 묻는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꽃향유 :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야에서 자란다. 산야에서 자란다. 줄기는 뭉쳐나고 네모지며 가지를 많이 치고 흰 털이 많으며 높이가 60cm에 달한다. 꽃은 9∼10월에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빽빽하게 한쪽으로 치우쳐서 이삭으로 달리며 바로 밑에 잎이 있다. 출처 : 황광석의 향기메일 2022. 10. 26.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꽃보다 단풍이다 꽃은 삼류 연애소설처럼 몸을 훑고 지나간다 여운이 고전처럼 남는 단풍은 구수한 누룽지 냄새로 온다 밥 먹기 싫을 때 누룽지 먹으면 입안에서 그리운 사람 걸어가고 고향 집 돌담이 떠오르고 감나무잎 누렇게 태우던 빛이 고이고 그 맛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 행복하고 서글프다 봄 여름 지나 찬바람 부는 가을에는 누룽지처럼 익어가는 저 숲에 들어 덤덤히 그리운 것들 기다려봐야지 고전소설처럼 접어둔 길 몰래 펴봐야지 - 김진숙, 시 ‘가을은 지나간 것들을 부른다’ 꽃보다 단풍의 깊은 멋. 누룽지처럼 익어가는, 그런 사람 같은 가을의 맛. 덤덤히 그리운 것들을 천천히 불러오는 가을입니다. 이 가을도 어느새 질 것이지만. 출처 : 황광석 향기메일 2022.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