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장류 소비자 입맛 잡기...‘장’들의 반란
한식을 논할 때 ‘장’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요리 맛이 심심하다 싶을 때, 잘 구운 고기를 먹을 때, 맛있게 찌개를 끓일 때 등 한식 조리에서 단연 빠질 수 없는 것이 장류다. 최근들어 한국 전통 장류에 수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 같으면 장류 코너에서 별다른 고민 없이 사려던 제품을 하나 집어 장바구니에 담기만 하면 됐는데, 요즈음은 가판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게 된다. 수많은 종류의 된장, 고추장, 간장, 그리고 쌈장이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고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마켓에서는 기존 장을 만드는 데 쓰이던 재료를 고급화해 출시하거나, 아예 새롭게 개발해 출시한 ‘프리미엄 장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내용물의 원산지나 제조 방식 등도 다양해져 좋은 재료를 쓰고 싶은 꼼꼼한 소비자들은 제품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맛 다양화 = 입맛이 다양한 한국인뿐 아니라 한식의 매운 맛에 익숙치 않은 타인종 고객까지 아우르는 한인마켓에서 맛의 다양화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런 점에서 같은 제품 라인에서 맵기의 정도에 차이를 두거나 재료를 달리 사용해 선택의 폭을 넓힌 제품 출시는 일종의 트렌드로 작용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우리쌀로 만든 덜매운 고추장’과 ‘태양초 매운 고추장’, 그리고 ‘불타는 매운 고추장’을 선보여 소비자의 선택 폭을 대폭 넓혔다. 샘표는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찐보리와 콩으로 야채맛 살리는 쌈장’과 칼칼하고 개운한 맛을 내는 ‘청양고추와 홍고추로 고기맛 살리는 쌈장’을 함께 선보였다.
▶재료 업그레이드 = ‘장’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한 웰빙식이지만 그 속의 세세한 부분까지 더 좋은 재료들로 채우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이 일어났다. 여기서 ‘좋은 재료’라 함은 바로 ‘한국산’재료다. 고춧가루부터 조청, 밀가루까지 고추장에 쓰이는 모든 재료를 한국산 제품으로 사용한 샘표 ‘국산 태양초 쌀 고추장’은 기존 ‘태양초 우리 쌀 고추장’보다 2달러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지만 소비자 반응은 좋은 편이다. 마켓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라 소비자들은 부담스러울수 있지만 제품의 가치를 알아주는 매니아층도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염분을 뺌으로써 몸에 더 좋은 장류도 판매한다. 샘표는 염도를 25% 낮춘 ‘맛있는 저염간장’으로 소비자들의 웰빙 욕구를 잡았다. 또 제조방식에 변화를 줘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은 제품들도 속속 보인다. 샘표 ‘참숯으로 두 번 거른’ 간장 제품과 ‘6개월 토굴 자연숙성’시킨 된장이 그러하다.
▶기능 다양화 = 장 외 다른 재료의 사용을 줄여 조리를 편하게, 그리고 그 시간도 확 줄여주는 ‘기능성’ 제품도 많다. 대상 청정원에서는 ‘순창 조개멸치 찌개된장’, ‘순창 우리쌀 미소장국 된장’등을, 해찬들에서도 ‘잘익은 찌개된장’, ‘고기전용 쌈장’등을 판매해 다른 조미료 없이 장만으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선보였다. 또 샘표에서는 설탕 등 다른 향신료를 함께 넣어 제조한 ‘향신간장’을 세 종류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용이 간편하며 맛 내기도 좋아 미주 한인과 타인종 고객에게도 인기가 많은 이 향신간장은 최근 그 호응에 힘입어 미주 고객에게 익숙한 하프갤런 사이즈로 새롭게 출시되기도 했다. 한국마켓 존 윤 매니저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제품 다양화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점차 웰빙과 한국산 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며 한국산 재료 사용을 강점으로 부각시킨 ‘좋은’장류가 속속 등장해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헤럴드 경제 미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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