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韓食② 음식한류, 걸림돌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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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은 봤지만 한식 맛은 못 봤어요”
지난 2월 결성된 농수산물유통공사 한식세계화추진사업반(반장 박해열)은 한식 세계화 지원사업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고 한식이 세계화되지 못하는 원인과 과제를 내놓았다.
장애요인으로 ▲조리법의 비표준화 ▲해외 진출을 위한 인프라 부족 ▲문화적 차이로 인한 괴리감 ▲한식당 고객이 대부분 교민인 점 등이 꼽혔다.
태국이나 일본·중국·프랑스·이탈리아 등은 일찍부터 자국의 음식을 세계화하는 데 정부가 앞장을 서왔다. 이들 국가는 막대한 예산을 편성하고 해외 곳곳에 포진한 식당들의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 일식과 중식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음식이 되었고 해외 호텔에도 쉽게 전문식당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어떤가.
국내 호텔에서조차 한식당은 찬밥 취급을 받기 일쑤다. 박해열 반장은 “특급호텔 중 워커힐과 롯데 정도만 한식당을 갖췄다”며 “외국인들이 머무는 곳에 한식당을 마련, 친숙한 느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보다 한류 열풍과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 호텔에 한식당 비중이 더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 경우 한국인 조리사를 채용한 후 중국인 또는 조선족에게 기술을 전수토록 한 후 해고하는 문제점도 있다고 전했다.
국내 호텔에서도 한식당은 찬밥
한식의 특성상 대기업 진출이 어렵다는 점도 한식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한식의 경우 음식의 종류가 많고 다양할 뿐만 아니라 재료의 가격 변동도 심해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게 대기업이 기피하는 요인.
그러나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놀부의 ‘항아리갈비’, 공항을 중심으로 한 CJ푸드시스템의 ‘사랑채’, 82년 최초의 한식당으로 미국에 진출한 ‘우래옥’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류열풍으로 일본·중국 기업이 한식가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현지한식당은 영세성으로 이들과 경쟁자체가 어렵다. 실제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불고기는 이미 야키니쿠라는 일본 음식으로 둔갑,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의 규가쿠(牛角)라는 외식기업은 미국에서 한우 구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지노모토사는 ‘Cook Do Korea’라는 브랜드로 한국을 전면에 내세우고 불고기·김치찌개·곰탕 등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해열 반장은 “김치와 기무치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불고기 외에 비빔밥도 일본식이 등장할 정도”라며 한식이 일식으로 둔갑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외식업체는 2006년 기준 51개사 수준이지만 주점과 치킨전문점 등을 제외한 한식은 20여 개사 30개소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도 중국과 미국·일본에 편중돼 있는 경향이 강하다. 일부 업체들은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페이퍼 상의 자료만으로 해외에 진출, 매출부진이나 수익확보에서 문제점이 발생해 해외지점을 철수하거나 축소하기도 한 상황이다.
배만 채워주는 게 아닌 문화를 담아내야
이 같은 문제는 일본이나 이탈리아, 태국과 달리 범국가 차원의 홍보 역량 부족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지원 부족 외에도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도 한류 세계화의 걸림돌이다. 단순히 배만 채울 수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 한국의 문화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하지만 생계형 매장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국내 외식업체가 진출한 경우 다양한 한식 메뉴 중 어떤 메뉴를 메인으로 정할지부터 난관에 부딪히기 일쑤다. 고기구이 전문점의 경우 현지 법규에 위배돼 고전을 하기도 한다. 고기구이 전문점은 주방 이외의 공간에 화기 사용을 허락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매장 오픈 자체가 어렵다. 한식세계화사업단에서는 현지의 식품관련법과 소방법 등을 면밀히 살핀 후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는다. 정보 습득이 어렵다면 현지의 외식 전문 컨설턴트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조리방식 전수 어려워 전문조리사 태부족
해외 진출 후 전문 조리사가 부족하다는 점도 업계의 애로사항이다. 일식이나 중식 요리사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아니더라도 해외 곳곳에 퍼져 있지만 한식요리사는 대부분 한국인이다. 외국인 조리사의 경우 한류 붐을 타고 한국인 조리사로부터 전수를 받은 중국인이 일부 있을 뿐이다. 국내에서 직접 조리사를 데려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해외에서 한식 조리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한식조리사를 현지에서 근무하도록 할 경우 연봉 외에 체류비용 등도 만만치 않다.
한식의 경우 표준화, 계량화가 되어 있지 않고 손맛이라는 애매모호함으로 조리방식이 전수되어 계량화에 익숙한 외국인이 한식 조리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당장 한식당 오픈이 어렵다면 이미 진출한 업체를 벤치마킹해도 좋다. 공항 컨센션 사업을 진행하는 CJ푸드시스템은 지난 3월 홍콩공항에 한식당 사랑채를 오픈하면서 현지 한식당을 철저히 사전조사했다. CJ푸드시스템 관계자는 “매장 인테리어부터 서비스까지 현지인 선호도를 조사한 후 매장을 오픈했다”며 “조리나 서빙에 현지인을 채용하면서 생소한 한식을 알리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토로한다.
현지 대사관이 앞장서서 우수성 알려야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 한식세계화추진사업단이 개최한 한식세계화를 위한 분과 회의와 공청회에서는 산학연 외식 전문가들이 한식 세계화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외식경영학회 진양호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홍보부족이 심각하다며 현지 대사관이 앞장서 언론사와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 한식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우수성을 알릴 것을 주문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은 잠재시장인 미국과 유럽까지 눈을 돌릴 것을 제안했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 조리교육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실제로 한류 붐이 일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한국을 찾았다 귀국한 이들 중 상당수가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아 제대로 된 한국의 맛을 전하기는 역부족이다.
지난 4월 베트남을 방문했던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한국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해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식당 운영주가 바로 외국인 근로자 출신”이라고 말해 이같은 근거를 뒷받침 해줬다.
이밖에도 한식과 관련된 식사 예절법 보급, 다양한 메뉴 중 한국 10대 요리 선정, 우수식당 인증제 도입, 해외 한식 조리학원 설립, 국제적인 조리사 자격증 마련, 표준화된 식자재 개발, 발 빠른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지원, 음식 서빙방법의 고급화와 코스 상차림의 체계화 필요, 한식의 퓨전화·현지화 필요, 해외 주요거점 대표모델 식당 운영 필요 등이 시급히 개선할 과제로 논의됐다.
인터뷰ㅣ박해열 한식세계화추진사업단장 “대형식당 진출하면 영세식당도 반사이익” 한식세계화추진사업단이 결성된 배경은. 정부차원에서 한스타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식이 6대 중점과제로 선정되면서부터다. 현재는 한식 세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농수산물유통공사 내 TF로 구성된 상태다. 한식세계화 가능성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가능성이 높다. 음식을 주제로 한 대장금이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수출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비빔밥과 불고기·잡채 등은 이미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다는 평을 받았다. 기존 교민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지원하나. 생계형 한식당은 외국인보다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은 한식을 알리기 위해 대형 식당을 주요 거점도시에 진출토록 장려하고 대형식당을 통해 한식을 알린다면 영세 한식당 또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나. 우선 올해는 해외 한식당의 현황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10대 대표품목·100개 메뉴를 발굴할 것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전통식문화 체험관을 건립하고 CF·다큐멘터리를 통한 홍보활동도 강화된다. 한식당 인증제, 외국인 한식 체험 행사 확대, 조리사 및 경영주 교육 등이 중점 과제다 |
출처 : readymeal
글쓴이 : jerry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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