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韓食 ③ 음식한류 첨병 한식당 | |||
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07-25 10:57 | |||
나리타 공항 한식당에 성공모델 있다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제1터미널 5층의 푸드코트. 일본식 라면, 태국 요리, 파스타 전문점 등 세계 각국 음식의 경연장인 이곳에서 지난해 문을 연 한식당 ‘웰리&돌솥비빔밥’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CJ푸드시스템이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이 음식점이 연말 결산에서 월별 평균 매출 기준으로 푸드코트 내 10개 업체 가운데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매장의 김두연 지점장은“20평 조금 안 되는 곳에 하루에 평균 150명 정도가 몰려들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며 “월별 평균 매출을 발표했을 때 한국 음식의 가능성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웰리& 돌솥비빔밥’의 성공은 한식 세계화의 첨병이리고 할 수 있는 한식당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인천공항에서 ‘웰리&푸드코트’를 운영하는 CJ푸드시스템은 인천공항 푸드코트를 들르는 외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한식메뉴가 비빔밥이고 이 중에서도 특히 일본인들은 일반 비빔밥보다 돌솥비빔밥을 선호한다는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5월 나리타공항 푸드코트에 ‘웰리&돌솥비빔밥’을 열었다. 비빔밥에 사용하는 고추장도 맵고 짠 한국식 대신에 ‘아마카라(甘辛)’라 불리는 달면서도 매운 맛을 내는 고추장을 써서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췄다. 대기업의 치밀한 사전조사와 현지화 전략이 세계 음식의 경연장인 나리타공항에서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중식과 일식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들어 낸 것은 전 세계 각국에 산재해 있는 중식당과 일식당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각각 100년과 4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친 현지화를 통해 성공을 이뤄냈다.
한국은 3800개… 일본은 2만4000개 실제로 농림부 추산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한식당의 수가 약 3800여 개인 데 비해 일본은 2만4000여 개로 그 숫자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이 차이를 좁히고 단기간에 한식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 교포들의 생계형 식당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업형 한식당을 육성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경희대학교 외식산업학과 김태희 교수는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 있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메뉴와 조리법, 재료구입이 표준화된 기업형 한식당을 통해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식문화 세계화 전략연구서》를 펴내고 한식의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광주요 조태권 회장 역시 “이제 한국의 식문화는 개인이 하는 인큐베이팅 수준을 넘어 대기업이 사업에 뛰어들어야만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기업이 한식 세계화에 적극 나서야 그렇다면 세계 시장에 뛰어든 기업형 한식당이 성공을 거두기 위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나 기업형 식당이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의 법규를 몰라 시행착오를 겪는 일이 많은 만큼 현지‘창업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베이징에서 비빔밥 전문체인점 ‘대장금’을 운영하고 있는 온대성 사장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등 각 나라말로 제작된 한식당 운영 매뉴얼을 만드는 한편 현지 실정을 담은 가이드북을 만들어 해외 진출하는 한식업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해외진출 지원 못지 않게 한식당 전문 인력의 양성도 매우 시급하다. 이에 대해 경희대 김태희 교수 “한식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 없이 한식문화의 전파는 어렵다”며 “음식조리는 물론 음식유래, 문화 이해, 외국어 능력 등을 통해 우리 식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해외진출 조리사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민수 한국조리사중앙회 회장 역시 “해외 한식당에서 자격미달의 외국인을 종업원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많아 조리사 파견, 조리법 보급을 통한 한식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며 한식전문 조리사의 양성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급속한 성장에 발맞춘 한식 식자재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은정식공간 연구소의 조은정 대표는 “한식이 이미 대중화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에서조차 일부 식재료를 구입하지 못해 한식요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외국에서도 한식을 만들 수 있게 원활한 식자재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한국식품영양재단의 김주현 박사는“한식당용의 표준화된 식자재를 개발해 한식요리로 공급될 수 있는 가공식품, 편이식품, 캔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에 기업형 한식당을 세워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현지 창업지원, 인력양성, 식자재 공급 등 정부의 지원이 조화된다면 한식의 세계화가 그리 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정부의 목표대로 한식이 세계 5대 음식으로 성장해 5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음식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식’자체의 브랜드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 같은 ‘한식’자체의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비빔밥, 불고기 전문점같은 대중적 식당뿐만이 아니라 음식을 포함해 식기, 술 등 한국의 식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고급 한식당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요 조태권 회장은 “김치, 비빔밥 이렇게 하나씩 따로따로 세계에 진출시켜봤자 의미가 없다”며 “음식과 함께 그걸 즐길 수 있는 그릇, 공간(식당), 문화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대중적인 한식당에서 시작해 한국의 식문화를 전파하는 고급 한식당을 차츰차츰 업그레이드시키는 전략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시장 공략의 첫걸음은 바로 한식당의 변화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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