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식문화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태국은 이미 2001년부터 태국음식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부각시키고 국가 이미지와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에 산재한 태국식당은 6800여 개로 한국(3800여 개)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을 비롯해 세계화에 성공한 각국의 관광음식 정책을 통해 그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 살펴봤다.
일본
일식 인구, 두 배로 늘려라!
일본은 2005년부터 세계의 일본식 인구(1년에 일식을 1회 이상 먹는 사람)를 2010년까지 두 배인 12억명으로 늘려 일식을 ‘프랑스 요리’, ‘중국요리’에 이은 세계 3대 요리로 만들겠다는 목표아래 정부와 민간전문가단체인 ‘식문화연구추진회’가 합동으로 일식 세계화 정책을 펴고 있다.
우선 일본정부는 지난해부터 농림수산성 산하에 외식산업실을 설치하여 외식산업종합조사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세계화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수출촉진국민협의회를 구성하여 일식당의 세계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또 일본정부는 올바른 일본 식문화 보급을 도모하고 농수산물 및 식품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재외공관을 중심으로‘Try Japan's Good Food’사업을 펼쳐 대사관, 일본총영사관 등의 재외공관에서 현지 주요인사 및 오피니언리더 대상으로 일본산 고품질 식재료를 사용한 일본식을 제공하는 등 일식 세계화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은 민간기구와 합동으로 세계 각국의 언어로 일본 요리책자를 발간해 일본의 대표음식인 스시의 재료인 활어 취급법 등을 포함한 일본요리방법을 홍보하는 한편 일본음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식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04년 브라질 일식 레스토랑에서 식중독 사고가 나면서 브라질의 일식당이 일제히 위생검열을 받은 것을 계기로 부주의한 활어 취급이 식중독 등 일식의 세계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해 ‘해외식당 인증제도’를 도입해 일식에 대한 신뢰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본 국내에서 인증기관·심사기준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일식당의 품질이나 서비스 기준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올해 초 프랑스에 전문 감찰원들을 보내 80여 개 일식당에 대해 사전 검증 작업을 끝내고 일본 재료의 사용 유무, 음식의 질, 서비스를 기준으로 일식당을 채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Global Thai Restaurant Project’추진
태국은 전 세계의 개발도상국 중에서 음식 세계화 정책에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태국정부는 지난 2001년 ‘Global Thai Restaurant Project’를 입안하고 정부가 앞장서서 태국음식의 세계화에 나서는 한편 2004년부터는 ‘Kitchen of the World’라는 음식 프로젝트를 통해 태국 음식의 표준화, 음식점 매뉴얼화, 정부인증제 등 음식산업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국정부는 1000만달러의 투자기금을 조성하여 태국 음식의 국제화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였다.
이 계획에 따르면 태국은 미국 업체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미국 내에서 5년 동안 1000여 개 지역에 태국 음식 레스트랑 3000개를 설립해 연 2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태국 음식의 표준화, 자본투자, 모델화가 이루어졌으며, 태국 음식은 세계 어디서나 한결같은 평가를 받으며 국제화된 음식이 되었고 새우가 들어간 수프인 또옴 양꿍(Tom Yang Gung)은 독특한 맛과 향으로 세계 3대 수프의 하나가 됐다.
태국은 태국 음식의 국제화로 식재료 산업에서도 쏠솔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정부는 해외의 태국 식당에 대해‘타이 셀렉트 위원회’라는 공적기관을 통해 요리, 실내장식, 위생 등을 평가·심사하여 자격을 갖춘 태국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인증서를 받은 해외의 태국식당의 음식재료는 70% 이상을 태국에서 수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은 식자재 및 주방기구 등 태국식당 운영에 필요한 재료를 수출하여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국은 태국 음식의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 방콕 근처에 전문 조리학교를 설립하여 전문요리사를 양성하고 태국 음식의 전통과 맛의 보존을 위하여 정부가 메뉴 개발을 주도하기도 한다. 이 같은 태국 음식의 세계화 전략은 후발국가로서 자국 음식의 국제화와 현지화에 성공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편 최근 태국정부는 글로벌 타이 레스토랑(GTR)사를 설립하여 태국식당 브랜드를 수출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레스토랑 프랜차이즈화 및 지원활동을 담당하는 GTR은 각국의 태국식당을 관리하는 구심점으로서 전 세계에 태국문화를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GTR은 또 태국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 해외 태국식당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 주도 하에 해외주재 태국식당 전문 관리자 과정 및 전문 태국요리사 양성 과정을 통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탈리아
유명 요리사가 세계 순회하며 요리지도
이탈리아는 이미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 요리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홍보보다 질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이탈리아 음식관광 정책의 테마는 ‘잘 먹고, 더 잘 마시자’로 전 세계 음식점을 파악하여 유명 조리사를 동원해 순회하며 요리를 지도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농림부는 세계 각국의 이탈리아 음식점에 조사원을 파견, ‘본토의 맛’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인정서를 주는 ‘인증보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대해 “이탈리아 국기만 장식했을 뿐 이탈리아 식당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곳들이 많아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이에 따라 제도 운영을 담당할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가 등급 부여를 희망하는 세계 각지의 식당에 조사원을 파견해 대표적인 이탈리아 요리를 메뉴에 포함했는지, 이탈리아제 올리브유와 파스타 등을 사용하는지, 주방장이 이탈리아 출신 또는 이탈리아 요리학교 출신인지 등을 점검해 인증서를 수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탈리아정부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토리노에 유럽공동체(E.C)와 협력,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인 ‘일 쿠오코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훌륭한 요리사, 요리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일 쿠오코’는 4계절로 구성된 독특한 커리큘럼과 이탈리아 20여 지방의 5000여가지 요리의 조리법을 갖추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탈리아 요리를 가르치는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각광받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ICIF 같은 요리학교를 통해 해외에 이탈리아 식당 경영자들이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고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출처 : readymeal
글쓴이 : jerry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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