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퇴의 기로에 서 있는 유럽

경기후퇴의 기로에 서 있는 유럽


○ 집행위는 10일 유로경제권에 대한 금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 유로경제권 15개국의 경제가 경기후퇴의 기로에 서 있으나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고 전망하였음.

- 그러나 유로경제권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금년 2/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0.5%)을 기록하였던 독일과 스페인의 경우는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경기후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었음.

- 집행위는 또한 유로경제권 밖의 영국도 경기후퇴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였음.

- 유로경제권 재무장관들의 정례회의를 주재한 룩셈부르크의 Jean-Claude Juncker 재무장관은 유럽의회 보고를 통하여 “경제성장세 둔화가 당초 예상하였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경기후퇴의 위험이 유로경제권을 뒤덮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였음.

- 집행위는 유로경제권의 200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4월)의 1.7%에서 1.3%로 대폭 낮추었는데 이는 전년에 기록한 2.6% 성장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임.

- 집행위는 2/4분기중 0.2%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유로경제권이 3/4 분기에는 정체상황을 보이다가 4/4분기에는 미약하나마 0.1%의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였음.

○ 만약 집행위 전망이 맞는다면 유로경제권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주장하는 기술적 경기후퇴(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기록)을 간신히 면하는 셈이 됨.

- 집행위는 그러나 유럽 최대인 독일경제는 이미 경기후퇴에 빠져들고 있고 영국과 스페인도 하반기에 같은 운명에 빠질 것이나,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경제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기는 하여도 경기후퇴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음.

- 집행위의 Joaquin Almunia 경제담당 위원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혼란과 1년 전에 비해 거의 2배로 치솟은 에너지가격, 일부 주택시장의 가격조정 등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였음.

- 집행위는 또한 EU 27개 회원국의 금년 경제성장률이 당초(4월) 전망하였던 2.0%보다 훨씬 낮은 1.4%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였음.

○ 한편 이와 같은 경제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로경제권의 물가상승률 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는데 이는 유럽중앙은행이 안정선으로 간주하고 있는 2.0%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임.

- 세계적인 경제예측기관인 Global Insight의 Howard Archer 이코노미 스트는 “유럽중앙은행은, 이와 같이 목표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때문에, 유로경제권이 경기후퇴에 빠질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에 나설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분석하였음.

- 그러나 집행위의 Almunia 경제담당 위원은 “소비자나 기업경영자들이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최근의 원유 및 기타 원자재가격 하락과 유로화의 약세로 약간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하였음.

○ Jean-Claude Trichet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의회에의 보고에서 “향후 몇 달간 원유 및 식품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유로경제권이 급격한 경제성장세 둔화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매우 중요하다. 원유 등의 가격하락으로 실질 가처분소득이 늘어난다면 경제는 현재의 침체상황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할 것이다.”고 말하였음.

- 유럽중앙은행은 현재 유로경제권의 금년 경제성장률을 1.1~1.7%로 2009년 성장률을 0.6~1.8%로 전망하고 있음.

○ EU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오는 금요일과 토요일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급격한 경제성장세 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할 예정임.

-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이 조기 금리인하를 꺼리고 있고 일부 회원국들이 예전의 긴축정책 덕분에 재정확대의 여유를 갖고 있는 상황이므로 EU 회원국들이 통일된 경기부양책을 쓸 여지는 별로 많지 않아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