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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

by KBEP 2008. 9. 24.

금융위기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

○ 외국자본이탈로 러시아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등 러시아의 대그루지야 군사행동에 대한 서방세계의 반감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음.

- 금융전문가들은 러시아가 1998년 8월 채무불이행(Default) 이후 최악 의 위기국면에 있다고 말하고 있음.

 - 러시아 주식시장은 5월 이후 40% 이상 폭락하였으며, 그루지야와의 군사충돌 이후 외국자본이탈 총액은 2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심각한 유동성 고갈현상을 야기하고 있음. 러시아 주가지수 RTSI(Russian Trading System index)는 9일에도 7.5%나 폭락하여 2006년 6월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음.

- 금융전문가들은 대출위축으로 부동산과 소매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음. 모스크바의 한 은행가는 익명을 전제로 “프로젝트를 끝낼 수 없는 상황에 몰린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국책은행을 포함한 어느 곳에서도 자금을 대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하였음.

-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국자본이 200억달러 넘게 빠져나갔다는 소문은 과장된 것이며 8월중 50억달러만이 유출되었다고 주장하였음.

- 그러나 외국투자자들의 루블화와 주식시장 외면현상은 날로 심각해 지고 있음. 분석가들은 그루지야와의 군사충돌은 블라드미르 푸틴 수상의 러시아 철강업체 Mechel 에 대한 공격으로 그러지 않아도 대러시아 투자의 정치위험을 우려하던 외국투자자들을 기겁하게 한 결정타였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

- 러시아 금융기관들의 자금 재조달이 어렵게 됨에 따라 러시아 기업들의 국내 자금조달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음.

○ 그런데 그 동안 대부분의 러시아 선두 그룹들이 주식을 담보로 기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왔다는 사실이 시장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음.

-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식가격 폭락으로 대출금액을 하회하는 담보들이 속출하고 있어 은행들이 추가담보나 대출상환을 독촉하고 있으나 제대 로 대응할 수 있는 그룹사가 많지 않은 상황임.

- Barclays Capital의 Hans-Jorg Rudloff 회장은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군사충돌은 그러지 않아도 러시아 정치상황에 조마조마해 하던 세계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으며 러시아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은 러시아 사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음.

- 그는 그러나 서방세계가 러시아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경제가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고 성장궤도를 이탈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하였음.

- 모스크바 소재 Uralsib투자은행의 Chris Weafer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 들이 러시아로부터 등을 돌리는 이유로 러시아 경제 성장세의 둔화, 푸틴 수상의 Mechel 공격 이후 러시아 기업들의 수익역량에 대한 의구 심 확산, 러시아경제의 지나치게 높은 원유의존도, 러시아의 외국투자 유치능력의 심각한 손상 가능성 등을 들었음.

○ 러시아정부는 세계적인 신용위기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에 127.5억 달러의 개발펀드를 예치하고 정례적인 현금경매(Cash Auctions)1) 제도 를 유지하는 등 유동성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 그러나 8일에는 유동성 부족이 더욱 심해진 러시아 은행들이 35억달러의 현금경매를 요청하였으나 재무장관이 24억달러만을 허용하여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음.

1) 금융기관 보유자산을 기초로 경매방식으로 현금을 융통해 주는 제도.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7년 12월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목적 으로 도입한 기간입찰대출(Term Auction Facility, TAF)제도가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