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01 17:50
- 노철중 기자 cjroh@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 노철중 기자] 지난 6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린 ‘현대건설 원전 로드쇼 2024’.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행사 기간에 발주처 정부의 최고위 인사인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현대건설이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2기 신규 건설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성공적인 계약을 위해 협력을 다짐하는 행사였다.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18조7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설계·조달·시공(EPC) 몫은 7조원(약 50억7000만 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아직 최종 계약 전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이 예측이 맞다면 이번 수주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70% 가량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영업형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활약하는 무대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불가리아 방문에서 윤 대표는 라데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제1, 2당 총재 등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가져 우호적인 협력 토대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종합건설기업 GBS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는 최종 계약은 내년쯤 예상된다.
윤 대표는 그보다 앞선 지난 3월에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수주를 위해 영국을 찾았다. 런던에 위치한 주영한국대사관에서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영국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 모트 맥도널드(Mott MacDonald) 등과 각각 ‘영국 원자력청 SMR 기술 경쟁 공동 참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팀(팀 홀텍)을 이뤄 영국 원자력청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SMR 기술 경쟁 입찰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영국 원자력청은 올해 말 이번 입찰을 통과한 4개사 가운데 2곳을 선정한 후 최종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는 2억1000만 파운드(약 3369억원)다. 현대건설 계약 규모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불가리아·영국·싱가포르서 해외수주 성공 기반 마련
현대건설은 2019년 해외수주 실적 1위에 오른 뒤 아직까지 왕좌 재탈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표가 해외 수주에 전력하는 이유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수주 실적이 마이너스 10억34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PKG1 프로젝트(29억4000만 달러)와 관련된 것으로, 최초 총 계약 금액이 현대건설 실적으로 잡혔으나 발주처와 추후 협상을 통해 사업을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진행하기로 하면서 현대건설의 수주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달성한 신규 해외수주액은 1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금액 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작년치(69억42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윤 대표에게 해외수주 실적 회복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오랜 인연 국가서 새 사업 기회 창출
윤 대표는 지난 10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싱가포르 현지에서 주최한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해 현지 최대 공공사업 기술자문기업인 서바나 주롱(Surbana Jurong)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는 싱가포르에서 차세대 발전사업, 수소·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인프라 구축에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 1981년이다. 이후 활발한 인프라 공사로 싱가포르 현 국토 면적의 약 7%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창이국제공항이 대표적인 현대건설의 작품이다. 동남아 최대 규모의 래부라도 지역 지하변전소를 건설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현대건설이 현재 23억 달러 규모, 총 10건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요 국가다.
윤 대표는 싱가포르처럼 과거 현대건설이 진출했던 국가들을 자주 방문해 대통령, 장관 등 국가 지도자급 인사와 현지 기업들을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해외 세일즈 활동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강점을 가진 석유화학플랜트, 스마트도시, 원전 건설 등에 대한 신규 수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 : 인사이트코리아(https://www.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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