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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 진출하는 유통대기업…450조 시장 '정조준'

by KBEP 2022. 4. 4.

700억 출자 '롯데헬스케어' 설립…이마트 고바이오랩 직접 투자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4.04 11:30:13
[프라임경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새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헬스케어'를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고령인구 증가로 의료서비스와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신(新)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올해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바이오 및 헬스케어를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롯데지주(004990)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700억원을 출자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회사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동우 대표이사가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롯데지주
롯데헬스케어에서는 '헬스케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유전자, 건강검진 결과 분석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배합된 맞춤형 건기식 등을 추천할 예정이다.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기식 섭취 방식, 맞춤형 식단, 운동 등 전체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코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식품사업군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을 개발하고,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바이오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계열사인 이마트(139480)는 고바이오랩에 직접 투자를 하면서 동시에 위바이옴에 별도로 투자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쓴다.
 
이마트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만드는 바이오벤처인 고바이오랩에 100억원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에 출자한다. 신세계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기업인 고바이오랩과 협업해 올해 1분기 내 신규 합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20년부터 맞춤형 건기식 추천 매장 '아이엠'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필요한 영양제를 1회씩 소포장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에 앞서 건기식 자체 개발 상품 브랜드 '바이오퍼블릭'도 론칭, 노브랜드를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CJ(001040)는 잠재력·가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레드바이오에 꽂혔다. CJ는 마이크로바이옴과 CDMO(위탁개발생산)를 레드바이오의 양대 축으로 삼고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CJ는 지난해 7월 CJ제일제당(097950)을 통해 생명과학정보 기업 천랩을 인수하고 올해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로 출범시켰다. CJ는 코호트(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와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로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CJ는 차세대유전체분석(NGS)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CDMO와 개인 맞춤형 건기식 등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현대바이오랜드(구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한 후 건기식 개발과 화장품 원료, 바이오메디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현대바이오랜드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부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메디컬 사업과 연구개발에 투자 확대를 계획 중이다.
 
현대바이오랜드 오송 본사 사옥. © 현대백화점그룹
유통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은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제약과 바이오산업 중요성도 확대됐다.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6.7%씩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45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바이오헬스 한류 시대를 열겠다"며 바이오헬스 산업을 항공우주, 탄소중립 등과 함께 메가테크 분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점도 향후 산업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고령인구 증가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바이오헬스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며 "미래 성장가능성이 크고 독보적 1등 사업자도 없어 유통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 : 프라임경제
기사원문 :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no=564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