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주 기자
- 입력 2022.03.11 18:34
"두터운 친분에 호소"...지역 활성화 한 몫
김치공장 유치로 장수농공단지 활력, 장수군은 지원에 인색
[뉴스더원 장수=이건주 기자] 박용근 전북도의원(장수)이 탤런트 김수미 씨와 30년지기 인연으로 ‘김수미 엄마생각 김치’ 공장을 유치해 장수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수미 엄마생각 김치’는 강원도와 제주 등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와 1년 남짓 된 기업이라고 믿기엔 어려울 정도로 지역 기업으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말부터 개장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지역기업이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더 큰 성장을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수미 엄마생각 김치’는 개장 당시 100억 매출을 목표했으나, 성수기 생산 인력 부족과 제품 보관 시설 미비 등으로 급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용근 도의원과 탤런트와의 인연은 어떻게?
박 의원은 정세균 전 총리가 국회의원, 장관을 지내던 시절 정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으로 통했다. 당시 정치적 역량을 키우며 '마당발'로 성장한 박 의원은 김수미 씨에게 김승수 전주시장, 정 전 총리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의원과 탤런트 김 씨가 알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김수미 씨와 박 의원은 그림을 좋아한다는 취미가 같아서였는지 둘은 우연히 미술 전시회장에서 알게 됐다.
전북 장수가 고향인 박 의원은 전북 군산이 고향인 김수미 씨를 평소 좋아해 전시회장에서 보고 곧바로 팬이 됐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와 박 의원은 김수미 씨를 ‘누님’이라 부른다. 김수미 씨도 박 의원을 편한 ‘동생’으로 생각해 김 씨가 전북을 방문할 일정이 있거나 전북 지자체 홍보를 해줄 때는 “전북은 매니저 용근이를 통해야 한다”고 우스갯 소리를 할 정도다.
둘의 친분이 이렇다 보니 박 의원은 장수 농공단지에 방치된 건물을 살릴 방법을 찾다 김수미 씨에게 “장수 농공단지 안에 문닫아 있는 공장이 있는데 김치공장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김수미 엄마 생각 김치’ 공장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수미 엄마생각 김치는 어떤 김치?
‘김수미 엄마생각 김치’는 김 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지은 이름이다. 엄마가 담아준 김치처럼 믿음직하고 맛있는 김치를 만드는 것이 기업 핵심 목표다. 때문에 고춧가루 뿐 아니라 김치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전부다 국산이다. 육수를 내는 황태 대가리만 국내산이 없어 외국산을 쓰고 있을 정도다.
김수미 엄마생각 김치 레시피는 김수미 씨의 레시피를 갖고 생산되고 있다. 김수미 김치는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으며, 장수공장은 자사 공장으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본사는 ‘나팔꽃 F&B’로서 김수미 이름을 달고 김치를 기본으로 한 육류, 수산물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게 된 사연들
‘김수미 엄마 생각 김치’는 김치 베테랑인 서상웅 공장장과 송준영 과장이 총괄하는 구조로 30여 명의 정규직 직원들이 가족처럼 일하고 있다. 서 공장장은 17년 경력을 자랑한다.
이형미 주임은 장수가 부모님 고향이라 서울에서 살다 부모님 때문에 고향에 내려와있다. 김치공장이 생기면서 취업한 케이스인데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서 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박세철 팀장은 귀농해 살다가 김치공장에 취업했다. 송 과장은 박 팀장이 손재주가 많아 못하는 일이 없다고 추켜세웠다.
배추 등 원재료 구매는 어디서?
‘김수미 엄마생각 김치’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국산이며, 배추김치랑 총각김치, 열무김치, 대파, 갓, 깍두기 등 30여 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원재료는 국산 및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고 있다. 사과와 오미자, 양파 등은 장수에서 나는 지역 농산물을 쓰고 있다.
불량 (김치)제품이나 판매가 어려운 제품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하나?
이유를 불문하고 그런 것들은 전량 폐기하고 있다. 아주 미세한 이물질이 들어간 것이라 하더라도 상품화하지는 않는다. 철저한 공정을 거치는 것이 장점이다. 믿음직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직원들은 모두 집에서 김치를 담아 먹지 않는다. 모두 공장서 사다 가정에서 먹는다.
성수기 인력 수급 어떻게 하나?
일년 중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이 성수기인데, 성수기에는 인력이 40명 이상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력을 구하지 못해 납품을 맞추지 못할 때가 있다. 지난해 같은 경우 100억 원 매출을 목표했었지만 인력 부족으로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70~8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장수에서 사람을 못 구해 남원과 전주서 구해야 했다. 장수 부민들은 김치공장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젊은층이 많지 않고 고령이다보니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
지방에서 제조업을 하다보니 인력문제가 가장 큰 문제이고, 물류 문제도 크다. 농공단지가 활성화돼 물류가 많아지면 좀 나을텐데 물류 차량이 한번 들어오면 가기 힘들어 들어오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배추는 어디서 수급하고 있나?
대형 저온저장고 등이 없어 농산물 제품 품질을 유지 할 수 없어 매입해 보관하고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랭지 창평 배추를 전량 사용하고 있는데, 장수 배추는 물량을 밀어줄 수 있는 인프라가 안돼 장수 배추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이 직접 찾아와 배추를 사달라고 하지만 농가 물량이 너무 작은데다 취합이 안 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500톤에서 3000톤을 사용했다. 400평 규모의 저온저장고가 필요해 200평 규모로 공모 기준에 맞춰 3번을 응모했지만 3번 다 떨어졌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목표를 100억 원으로 잡고, 인력문제와 저장 공간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 물리적인 환경문제라 어려움은 있지만, 방법을 찾아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이 목표다.
김수미 씨가 평소 자주 말하는 것과 기억나는 대목이 있다면?
김수미 선생님은 청결과 맛을 늘 강조하는데, 가격면에서는 시중보다 좀 더 비싸더라도 '정직은 성공의 왕관이다'라는 말을 항상 하신다. 그래서인지 홈쇼핑 등 소비자들 만족도를 보면 매우 높게 나온다고 알고 있다. 재구매율 부분에서도 압도적이다.
박용근 의원이 밝히는 김수미 씨가 좋아하는 전북 음식은?
비빔밥을 좋아하며, 전북 지자체 홍보대사를 할 정도로 전북에 대한 애정이 많다. 보라색을 유난히 좋아해 한지 축제 때는 한지 한복을 입고 굉장히 즐거워하시기도 했다. 전주에 볼일이 있거나 박 의원과 함께할 일정이 있을 때는 다른 일정을 미루고라도 달려온다. 그래서인지 군산 월명공원 옆에는 ‘김수미 길’이 만들어졌다. 나중에는 군산에 한옥을 지어 귀향해 살 것이라고 하신다.
출처 : 뉴스더원(http://www.newstheone.com)
기사원문 : http://www.newstheone.com/news/articleView.html?idxno=9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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