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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김치에 ‘태극마크’ 단다…중국산→한국산 둔갑 막아라

KBEP 2022. 3. 11. 09:45

중앙일보

입력 2022.03.10 16:09

임성빈 기자

앞으로 국산 김치에는 ‘대한민국 김치’라는 공식 브랜드를 표시할 수 있게 된다. 김치에 대한 세계인의 사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 시장에서 중국산 김치 등이 한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김치 공장에서 국산 재료로 김치를 담그는 모습. 대한민국김치협회

10일 대한민국김치협회는 ‘대한민국 김치’를 세계 각국에 상표로 등록하는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 신청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리적 표시제는 ‘보성 녹차’ ‘순창 전통 고추장’처럼 특정 상품의 명성이 그 지역만의 특성 때문에 생겼다면 해당 원산지의 이름을 상표권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김치 중에선 ‘여수 돌산 갓김치’가 지리적 표시 상품으로 등록돼 있다. 이제는 여기서 나아가 국산 김치라면 ‘한국 김치’ 인증마크를 찍겠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를 적용한 상품은 ‘고려 인삼’ 뿐이다.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에 ‘대한민국 김치’라는 이름을 굳이 한 번 더 붙이는 이유는 단순히 김치 원산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최근 중국이 자국의 절임 채소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를 김치의 국제 표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김치 업계와 정부는 지리적 표시제가 통해 김치의 종주국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릴 기회라고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김치 수출액.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나아가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된 김치를 앞세워 K-푸드의 수출 경쟁력을 한층 더 키울 수도 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5990만 달러(약 1976억원)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김치 무역수지도 12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중국산 김치 수입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일본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12.7%, 미국 수출은 22.5%, 유럽으로는 24.9% 증가하는 등 세계 각국으로의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국산 농산물 수출도 함께 증가 효과

‘한국 김치’ 인증을 상용화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를 적용하는 상품은 주원료를 국산 재료로 써야 하는데, 김치협회는 ‘김치산업진흥법’에 따라 해당 김치에 가장 많이 쓰인 3가지 주원료만 국산으로 사용해도 등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예컨대 배추김치의 경우 배추가 주원료의 약 70%를 차지하고, 무는 약 10%, 나머지는 부추·갓·파 등 양념 채소와 고춧가루 등이 들어간다. 김치협회의 추진안대로라면 배추·무·양념 채소(1종) 3가지를 국산으로 사용하면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할 수 있다.

이하연 김치협회 회장은 “김치에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를 적용함으로써 김치 수출업체도 주원료의 국산 사용 비율을 높일 것”며 “전 세계의 김치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김치에 쓰일 국산 농산물의 수출 증가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기사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4460?cloc=rss-news-economy#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