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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다음은 대만?… 中 아킬레스건은 싼샤댐

KBEP 2022. 3. 7. 09:14

[주간조선]

이동훈 기자
입력 2022.03.06 05:40
지난해 11월 대만 자이의 공군기지를 방문해 F-16 전투기 조종석에 탑승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photo 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으로 대만해협에 위기감이 감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올 연말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3연임 명분을 만들기 위해 대만을 무력침공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다. 실제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직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면서도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질적으로 다르다”며 중국의 무력도발에 호락호락 당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의 말처럼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육로를 통해 침공이 가능하지만, 대만과 중국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135㎞가량 떨어져 있다. 중국이 대만 본섬을 무력 점령하기 위해서는 해·공군을 동원해야 하지만, 중국의 해·공군 전력이 대만해협 유사시 개입 가능성이 높은 미군 전력을 압도하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만의 총병력이 20만명 내외로, 중국 인민해방군(200만명)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움직이기 쉽지 않은 이유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3월 2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에 파견한 마이크 뮬런 전 미군 합참의장 등 특사단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접견하는 자리에서도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특사단을 대만에 파견했다”며 “이는 대만과 미국 사이의 동반자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과 양자 관계가 견고한 반석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분명히 나타낸다”며 사의를 표했다.

 

장강 싼샤댐, 1차 타격 목표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전면 도발하기에는 아킬레스건도 너무 많다. 인구와 주요 생산시설이 밀집한 인구 1000만명 이상의 중국 주요 대도시는 대부분 대만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대만은 최대 사거리 2000㎞로 알려진 윈펑(雲風) 탄도미사일과 슝펑(雄風)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대만 본섬에서 경제특구 선전(620㎞)과 경제수도 상하이(660㎞)는 물론, 중국 해군 동해함대와 북해함대 기지가 있는 닝보(530㎞)와 칭다오(1200㎞), 수도 베이징(1700㎞)까지 너끈히 타격할 수 있다. 이 중 한 개 도시만 공격받아도 중국이 받는 타격은 가히 치명적이다.

가령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만인 상하이 양산(洋山)항은 대만 본섬에서 불과 600㎞ 거리에 있다. 항만이 있는 소양산도는 상하이 시내와 총연장 32㎞의 동하이(東海)대교라는 해상교량 하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대만해협 유사시 대만 측에서 동하이대교 하나만 외과수술식으로 끊어내도, 민간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중국 최대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는 중국 경제의 대동맥을 끊어버릴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항공화물을 처리하는 상하이 푸둥공항 역시 대만 본섬에서 직선거리로 650㎞에 불과하다.

그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대만 미사일 사정권 안에 세계 최대 싼샤(三峽)댐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대만 육군사령부가 있는 타오위안 룽탄(龍潭)기지에서 장강 중류 후베이성 이창(宜昌)에 있는 싼샤댐까지의 직선거리는 1200㎞. 중국과 대만 사이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싼샤댐은 대만 미사일과 공군 전력의 1번 타깃으로 꼽힌다. 만약 싼샤댐이 무너지면 1차적으로 전력생산에 차질은 물론, 장강 하류의 우한, 난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는 물론 장강 유역의 곡창지대는 모조리 수몰된다.

실제 대만군의 전시 작전연습인 ‘한광(漢光)연습’에는 싼샤댐을 비롯 중국 연해도시의 인민해방군 제2포병(미사일부대) 기지를 1차 타격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광’은 ‘대한광복(大漢光復)’의 줄임말이다. ‘한광연습’은 원래 신해혁명이 발발한 우한의 한양병기창에서 이름을 딴 ‘한양(漢陽)연습’으로 불렀다. 하지만 장제스의 장남인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 집권 때인 1984년부터 비현실적인 ‘대륙수복’이란 목표를 사실상 포기하고 중국의 핵심시설에 결정타를 날려 전쟁을 억지하는 지금의 이름과 내용으로 작전을 개편했다.

 

실제로 장제스가 이끌던 국민당 국부군은 과거 대륙에서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을 수행할 당시 보와 제방을 터뜨리는 수공(水攻)작전을 종종 사용한 바 있다. 황하(黃河)의 물길이 지금과 같이 된 것도 장제스가 1938년 일본군의 침략을 저지한다며 허난성 정저우 인근의 화위안커우(花園口) 황하 제방을 터뜨리면서다. 당시 제방 폭파로 무려 89만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시진핑이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뼈를 부러뜨리기 위해 먼저 자신의 살을 내어주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셈이다.

 

전면전보다는 국지전 가능성

자연히 중국과 대만 사이에 무역충돌이 발생해도 전면전보다는 제한적 국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 국지전은 1949년 국공(國共)내전이 끝나고 국민당이 대만섬으로 패퇴한 다음에도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으로서도 대만 본섬보다는 상륙과 보급이 훨씬 수월한 진먼다오(金門島)나 마쭈다오(馬祖島) 등 중국 본토와 가까운 대만해협의 도서들을 선제적으로 장악하는 방법이 훨씬 간단하다. 진먼다오와 마쭈다오는 각각 푸젠성 샤먼과 푸저우에서 직선거리가 10㎞와 16㎞에 불과하다.

1954년 제1차 대만해협 위기(9·3 포격전) 역시 중국 측이 진먼다오를 포격하고, 저장성 타이저우 앞바다의 이장산다오(一江山島)와 다천다오(大陳島)라는 두 개 도서를 무력점령하면서 끝이 났다. 1958년 제2차 대만해협 위기(8·23 포격전) 역시 중국이 진먼다오와 마쭈다오 두 개 섬에 포격을 퍼부으면서 시작돼 1979년까지 무려 21년간 이어졌다. 이 같은 공식이 유효하다면 중국과 대만의 무력충돌 발발 시, 중국 대륙과 가까운 대만의 군소도서들은 인민해방군의 1차 타격목표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이 역시 미국 해·공군의 존재로 인해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제1·2차 대만해협 위기 당시 샤먼과 불과 10㎞ 거리의 진먼다오가 함락되지 않은 까닭은 진먼다오 지하에 거미줄처럼 뚫어놓은 지하참호의 존재뿐만 아니라 당시 대만에 주둔했던 미 해군 7함대가 진먼다오와 대만 본섬 사이의 보급선을 지켜준 덕분에 가능했다. 중국의 해·공군 전력이 제 1·2차 대만해협 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지만, 진먼다오를 재차 무력점령하고자 할 때 미 해·공군 전력과의 재대결은 각오해야 한다.

중국으로서도 올해 국가적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양안 간 무력충돌은 호사가(好事家)들의 입방아로 끝날 가능성이 더 크다. 당장 지난 2월 20일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3월 4일부터 13일까지는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열린다.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예정돼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10월에서 11월 사이에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자연히 중국과 대만은 적어도 오는 연말까지는 불편한 긴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주간조선

기사원문 :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2022/03/06/4UQXPDEL2FDEHMCLYZ56R5W7LM/?utm_source=kakaotalk&utm_medium=shareM&utm_campaign=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