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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고려인삼의 위기-中] "도매시장서 반값'… 기운 잃어가는 인삼농가

KBEP 2021. 12. 1. 11:32
  • 윤진현 
  •  입력 2021.11.15 16:59

김포·안성 등 인삼농가 13천85곳 '전국 3위', 미계약재배 농가 997곳 '⅓ 수준'
손실 더 커 도매판매·직거래 시도… 6년근 주산지지만 재배비용 부담
대안은 7년근·홍삼화지만 손실 고민… 고령층 한정된 소비자 확대 시급

 

도내 한 인삼농가가 경작을 포기해 인삼이 시든 채 방치되어 있다. 윤진현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경기도내 인삼 농가들은 고려인삼의 공급량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소비가 줄어들면서 시작된 인삼의 위기에 막대한 손실을 안고도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경기도내 인삼농가 수는 총 3천85곳으로 전국 3위 수준이다.

강원도(3천587곳)가 인삼농가 수가 가장 많았고 충청북도(3천180곳), 경기도, 전라북도(3천66곳), 충청남도(2천380곳)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내 인삼이 주로 생산되는 지자체는 ▶김포 ▶안성 ▶여주 ▶파주 등 4곳이다.

또, 농협, 한국인삼공사(KGC) 등과 수매계약을 맺은 도내 농가 수는 2천88곳으로 집계됐다.

계약을 맺지 못한 농가는 997곳에 달했다. 즉, 도내 인삼 농가의 3분의 1은 수매계약을 맺지 못해 도매시장에 팔거나 소비자와 직거래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인삼의 계약 재배 단가보다 낮은 시장가격으로 인해, 미계약재배 농가들은 더욱 손실이 큰 상황이다.

안성시에서 만난 A씨는 현재 6년근 수삼을 주로 재배하고 있지만 지난해 재고처리를 못해 올해 7년근으로 경작한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넘겼다.

A씨는 "계약 재배농가가 아니지만 농협에서 긴급 수매를 진행해줘서 그나마 절반은 시장 가격보다 높게 처리를 했지만 나머지 분량은 도매시장에서 평년보다 저렴하게 내놨다"며 "원래 경기도는 6년근이 가장 유명한데 4·5년근 제배라도 시도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충북을 기점으로 위쪽 지방인 경기, 강원 등은 6년근 수삼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전남, 전북 등은 4·5년근 주산지로 여겨진다. 재배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비용도 함께 늘어나면서 농부들이 최근 6년근 재배를 포기하거나 한해 더 길러 가격 안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파주시에서 6년근 수삼을 재배하고 있는 한모(64) 대표도 "6년근 수삼을 장기간 보관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아예 7년근으로 더 성장을 시키던지 혹은 수확해서 홍삼으로 찌던지 해야하는데 두 방법 모두 손실은 떠안아야 하는 선택"이라며 "인삼 농장주로서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인삼업계는 특히 인삼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 문제라고 꼽았다.

한국인삼협회 관계자는 "시장 가격은 결국 공급과 수요의 문제인데 지난해와 올해 과잉공급이 이뤄졌지만 수요는 충분치 않으니 시장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고령층으로 한정된 소비자층을 넓히기 위해서 수삼의 효능 및 활용법 홍보 등으로 수요의 급감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윤진현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기사원문 :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51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