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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고려인삼의 위기-上] 소비 줄었는데 생산량은 최대… 인삼가격 대폭락 '악재'

KBEP 2021. 12. 1. 11:30
  • 윤진현 
  •  입력 2021.11.14 15:13

지난해 수확량 8년 만에 최고치… 도내 생산량 3천90t '전국 4위'
코로나19 덮쳐 대면소비 급감… 10월 수삼 750g 2만6천원 2019년比 21% 하락
파삼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져… 계약재배 추가 수매도 약효 없어

6년근 수삼을 주로 재배하던 파주시에 위치한 한 인삼농장이 농장주가 농작을 포기해 방치되고 있다. 사진=윤진현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우리나라 대표 특산품 ‘고려인삼’의 소비가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크게 줄었음에도 공급은 넘쳐나 결국 가격이 폭락했다. 인삼 업계에서는 위험신호는 수년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인삼의 위기가 절정에 달했다고 평했다. 문제는 경기도는 농가 수와 재배면적 측면에서 전국 4대 인삼 주산지로 꼽히기에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점이다. 중부일보는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고려인삼의 위기와 그 해법을 3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가격이 이렇게 내려가니 고려인삼의 명성도 예전 같지 않은 게 실감이 됩니다."

안성시에서 수삼(말리지 않은 인삼)을 재배 중인 A씨(62)가 국내 인삼 산업 동향에 대해 묻자 한 말이다.

A씨는 올해 6년근 수삼을 농협에 긴급 수매물량으로 소량 판매한 것을 제외하곤 도매시장에 평년의 약 60% 수준의 가격에 넘겼다.

최고 품질로 평가되는 6년근 수삼을 헐값에 넘긴 A씨는 이런 하락세는 하루아침에 벌어진 게 아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삼의 소비가 줄어듦에도 생산량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하던 중 코로나 19까지 겹쳐 인삼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삼 750g(10뿌리) 가격은 2만6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9천 원)보다 10.4% 떨어졌다.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10월(3만3천 원)과 비교하면 21% 줄어든 수준이다.

파삼(가공용 원료가 되는 삼)의 가격도 2019년 10월 1만5천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10월(8천 원) 절반((-46.6%) 가까이 뚝 떨어졌다.

이에 인삼 산업의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를 맺고 있는 농협과 한국인삼공사(KGC)는 계약재배 수매량을 5천819t으로 늘렸다.

이어 추가로 1천600t을 수매해 가격안정을 도모했으나 가격 하락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안성인삼농협 관계자는 "올해 당초 계약재배 물량(50t)보다 약 4배 많은 물량인 230t을 시장단가보다 높은 계약단가로 매입했다"며 "적자를 보고도 시장에 수삼을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가격하락세는 과잉 공급과 수요 급감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농식품부가 펴낸 ‘인삼통계자료집’상 지난해 인삼 수확량은 2만3천896t으로 2012년(2만6천57t)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도내 생산량은 3천90t으로 전북(5천945t), 충북(4천253t), 강원(3천522t)에 이어 전국 4위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량이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기에 재고량이 충분한데 올해 생산된 수삼을 매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고급 특산품인 인삼 특성상 대면 소비가 주를 이루는데 코로나 19가 겹쳐 수요가 급감하는 등의 악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윤진현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기사원문 :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51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