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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인삼산업 활성화, 수출에 길이 있다

KBEP 2021. 7. 21. 20:09

입력 : 2021-07-21 00:00

한국형 표준 인삼제품 개발하고

효능 입증 임상시험 결과 확보를

 

인삼산업 전반이 위기 상황이다. 국내 인삼 총생산액은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내수 판매와 수출이 모두 부진해 인삼 제품 재고액은 약 2조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인삼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출 확대에 노력을 기울일 때다.

이를 위해 우선 원료삼의 안전성이 강화돼야 한다. 유기농·무농약 인삼과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인삼이 생산되고 있으나 전체 생산량에 비해 극소량에 불과하다. 재배농가들은 경각심을 갖고 안전한 인삼 생산에 힘써야 한다.

인삼 가공제품 품질 규격에 대한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목 아래 인삼 함량을 최소화한 일부 제품이 그럴듯한 포장을 한 채 비싼 값에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삼 제품의 기능성분 함량 규격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설정돼 있는 등 제도적 허점이 있어서다. 인삼 제품의 품질 규격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다.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표준화한 인삼 제품 개발에도 집중해야 한다. 스위스의 제약회사 진사나는 이미 1960년대에 인삼의 기능성 물질인 진세노사이드를 100㎎으로 표준화한 ‘G115’ 성분을 개발했다. 이 성분을 바탕으로 제조한 각종 인삼 가공제품류를 전세계로 수출해 현재 연간 3억달러(약 3437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인삼 한뿌리 나지 않는 스위스 기업이 중국산 원료삼을 가공해 우리나라 한해 인삼 총수출액을 크게 웃도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성분 표준화 성공에 있다.

한국형 표준 인삼제품은 해외에서도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 결과도 확보해야 한다. 국내 인삼 유통업체가 수출을 타진할 때 해외 바이어가 효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요구하는 탓에 난항을 겪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삼 효능 연구 대부분이 동물실험 등에 국한되고 임상시험 연구 결과도 많지 않아서다. 장기적 전략을 세워 의약품에 준하는 인삼 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인삼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 데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주요 인삼 수입국인 중국·대만·홍콩·일본·미국·베트남 등에 집중적으로 홍보를 전개하는 한편, 한류 붐을 활용한 홍보 전략 마련도 시급하다.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인삼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인삼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인삼 수출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사업 강화도 절실하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수출통합조직 지원사업은 대상 품목이 신선농산물로 국한된다.

그러나 인삼의 경우 전체 수출액 중 수삼의 비중이 약 0.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가공제품이 채우고 있다. 따라서 인삼 제품 수출을 주도하는 인삼수출협의회 등을 정부가 간접 지원해 수출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

인삼은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유산이자 대표 농특산품이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인삼재배와 약용문화’를 농경분야 최초로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인삼산업은 점점 위축되고 있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인삼 생산기반 유지와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출 진흥에 나설 때다.

임병옥 (세명대 바이오제약산업학부 교수)

 

출처 : 농민신문

기사원문 :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WE/SPC/341858/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