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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 신성장동력을 찾아라 ③공격적 수출

KBEP 2009. 7. 2. 21:06

한국농업 신성장동력을 찾아라 ③공격적 수출

버섯·파프리카·포도에 백합·장미·선인장까지 최고 품질로 무장, 세계를 누비다
 
 
올해 농·식품 수출은 품질 제고와 생산원가 절감, 신제품 개발 및 시장개척에 역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로즈피아㈜의 수출용장미 선별장.

2008년 농수산식품 수출실적은 당초 수출목표인 41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선 약 45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37억 달러와 비교하면 농수산식품 성장률은 20%를 넘어선다. 올해 정부의 농수산식품 수출목표는 전년보다 15.5% 늘어난 53억 달러다. 이에 수출업체들은 2009년 한 해에도 신시장개척, 수출상품 개발 등 공격적인 전략 구상을 통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수출확대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출확대 전략 1 / 품질 제고·생산 원가 절감

주요 농수산식품 중에서 지난해 팽이버섯, 새송이, 느타리버섯 등 버섯류 수출규모 상승 폭이 가장 눈에 띈다. 농식품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08년 1월~11월 버섯류 수출실적은 1848만5000달러로 전년동기 748만2000달러의 2.5배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버섯류는 제2의 파프리카로 수출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승세라면 올해 버섯류 수출규모는 3000만 달러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버섯류 수출이 급성장한 것은 주력시장인 미국, 유럽에서 우리 버섯이 확고한 시장을 형성한 데다 새롭게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버섯 생산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고품질 상품 개발과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 설비를 확충하고 재배환경 개선, 기술력 제고에 끊임없이 노력한 것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생산비를 대폭 낮춤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적정 가격으로 수출한다는 인식도 가지게 됐다. 특히 유럽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공격적인 시장공략을 시도하고 있어 올 버섯 수출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창립된 버섯류수출협의회와 버섯수출전문법인 머쉬엠이 새송이버섯 수출을 주도하며 수출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공동브랜드 및 공동마케팅을 추진하는 중심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수출협의회 김일중 경기지부장(송이올비티 대표)는 “수출협의회와 머쉬엠은 ‘휘모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라며 “더불어 수출업체간 과도한 가격경쟁, 덤핑판매 등으로 스스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확대 전략 2 / 주력시장 선점·틈새시장 확보

수출효자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파프리카도 일본의 경기둔화 여파 속에서 원-엔 환율 상승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1월 수출액은 4778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4162만4000달러보다 약 15% 증가해 수출액 상승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우리 파프리카가 고소득층 및 젊은 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소비가 이어져 엔화 상승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

특히 미국, 극동아시아 등이 파프리카 틈새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한국농원, 화성21 등 파프리카 수출업체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 결과 미국, 극동러시아 등에 각각 3만7507달러, 1만6030달러씩 수출해 시장 다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파프리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미국, 극동러시아, 호주 등 해상으로 15일 정도에 도착할 수 있는 국가들이 앞으로 틈새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일본 의존도가 90% 이상 차지하는 파프리카 해외시장을 다변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파프리카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농가 의식부족, 영세한 수출업체 등으로 인해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하기 어려워 개선해야 할 과제다. 농산무역㈜ 조기심 사장은 “기존 마케팅으로는 지속적인 수출확대는 어려운 만큼 수출창구를 단일화하고 국내 가격변화에 상관없이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농가의식 제고를 통해 파프리카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확대 전략 3 / 신상품 개발 및 신시장 개척

지난해 11월까지 화훼류 전체 수출규모는 6108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나 늘었다.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역시 주력 상품인 백합과 장미, 선인장이다. 백합과 장미 수출업체는 지난해부터 상품성 제고를 위해 유통기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습식 상자 사용으로 신선도를 유지시킴으로써 우리 화훼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화훼류 수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글라디올러스와 구근류 수출액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국내 생산농가나 조직이 새로운 수출품목 개발에 적극 나선 결과다.  

또한 신시장 개척도 이뤄지고 있다. 화훼수출 전문업체인 로즈피아㈜는 부족한 수출환경을 가진 러시아시장을 3~4년간 지속적으로 진출해 연간 100만 달러 수준의 장미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수박, 애호박 등 수출품목도 확대하고 있다. 신선농산물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러시아 시장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 있어 올해도 적극적인 수출전략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노력 결과로 올 화훼류 수출규모는 8000만 달러 내외를 나타낼 전망이다.

수출확대 전략 4 / 해외시장 변화에 탄력적 대응

일부 생산자 조직은 해외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수출시장을 지키고 있다. 화성수출포도협의회는 포도수출 가격을 5kg당 13~15달러로 유지하며 수출업체 경쟁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수출자체를 중단해 버린다. 안전 고품질 포도는 정당한 가격을 평가받아야 한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도 미국, 동남아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가 이뤄지고 있다. 당진사과연구회의 경우 지난해 중국 멜라민 여파로 동남아지역 사과수출이 무산되자 바로 수출지역을 독일로 전환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럽에 10만 달러 이상 사과를 수출한 것이다. 현지 시장에서 안전성, 품질에 대한 평가가 높아 올해 수출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남상원  aT 수출개발처장 “국내업체간 지나친 경쟁 자제를”

“올해는 김치, 버섯, 파프리카 등 농산물과 우수한 식품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aT가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농식품 수출을 주도하는 aT(농수산물유통공사) 남상원 수출개발처장의 새해 각오다. 그래서 올해는 지난해 결성된 품목별 수출협의회와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수출규모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가려 한다. 우선 해외에서 국내업체간 지나친 가격경쟁을 하지 않도록 민간 업체 스스로 방법을 만들어 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남 처장은 “해외시장에서 같은 품목인데 가격편차가 커 시장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한국 농수산식품이 세계인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와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팽이버섯 수출선도/대흥농산

“고품질·고가로 전략 주효, 포장단위 국제기준 맞춰”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라’
팽이버섯 업계의 올해 화두는 ‘공격적인 수출’이다. 지금까지 팽이버섯 수출의 주목적이 국내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이었다면 이제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까지 팽이버섯 수출규모는 811만8645달러로 전년 동기 294만7962달러 대비 무려 17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예전에는 수출가격이 국내 가격의 20~30%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5kg 당 1만1000원 정도로 현실화 됐다. 이처럼 팽이버섯 수출이 수직 상승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팽이버섯연합회 회장이자 대흥농산 대표인 양항석 씨의 노고가 숨어 있다. 대흥농산의 최근 3개월 간 팽이버섯 수출액은 187만7660달러로 지난해 총 수출액 349만2930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수출 목표는 1000만달러다.

지난 11월 말에는 국내 최초로 대만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대만 역시 중화권으로 인구가 우리나라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팽이버섯 생산량은 우리와 비슷할 정도로 소비량이 많아 수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대흥농산 양항석 대표는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내수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져 수출가격 현실화를 위해 죽기 살기로 뛰었다”며 “해외로 나가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인 덕에 제 값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판촉활동 이외에도 포장단위를 국제 기준에 맞게 바꾼 것이 주효했다. 해외에서 통용되는 팽이버섯 규격은 150~200g. 따라서 팽이버섯 업계는 지난해 10월부터 포장규격을 기존 100g 단위에서 150g으로 바꿨다.

하지만 수출물량이 늘어난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저온저장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수확한 팽이버섯은 3~5일간 예냉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현재 운송 거리에 상관없이 예냉기간은 3일 정도. 따라서 호주, 독일 등 장거리 운송에 필요한 5일을 채우지 못해 날이 따뜻해지면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저온저장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

 

한국농어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