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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문제 해결을 위한 이통사의 Wi-Fi 수용 현황과 이를 둘러싼 딜레머

KBEP 2009. 6. 2. 02:25

트래픽 문제 해결을 위한 이통사의 Wi-Fi 수용 현황과 이를 둘러싼 딜레머
* 출처:     * 작성일: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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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BASE  2009. 4. 9

News

모바일 인터넷 지원 휴대전화 단말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인터넷 이용량의 폭발적 증가가 진행 중에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는 데이터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가운 얘기일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네트워크의 과부화로 인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Wi-Fi 기술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News Plus 

iPhone을 시작으로 풀브라우징과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인터넷이라고 하면 휴대폰에 특화된 서비스라기보다 PC와 동일한 서비스 이용을 떠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Juniper Research가 작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5억 5,770만 명에서 2013년에 17억 명으로 2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이용자의 증가가 이통사 입장에서 마냥 반가워할 일은 아니다. 첫 번째 이유는 매출 측면때문이다. 최근까지 모바일 인터넷이 더디게 성장한 이유는 바로 요금에 대한 부담이 원인이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데이터 정액제 요금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매출 증가폭이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량 증가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인 Informa Telecom & Media는 전세계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매출액이 2007년에서 2012년 사이에 77%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Juniper Research가 예측한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성장세에 비하면 훨씬 작은 규모이다. 

한편 이통사가 데이터 서비스 이용 증가를 마냥 반길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네트워크의 용량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다. 특정 지역에서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네트워크 용량을 서로 적절히 나눠 써야 하는데, 이럴 경우 가입자당 대역폭이 급격히 감소하고 전송 속도도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이용자들이 각각 필요로 하는 용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추가 증설이 필요하지만, 막상 정액제로 인해 매출 증대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증설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바로 Wi-Fi를 보완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Wi-Fi가 이동통신의 대체재인지 보완재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스마트폰에 Wi-Fi 기능이 내장되면서 이통사 입장에서는 Wi-Fi 서비스를 더 이상 회피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Intel Development Forum이 2008년 8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에 공급된 Wi-Fi 라우터가 3억 5천만 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Wi-Fi 장비가 널리 보급되었는데, 이들 장비의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설치가 쉽기 때문에 셀룰러 네트워크의 보완재로 적임이라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AT&T의 경우 iPhone을 도입하면서 Wi-Fi가 보완재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iPhone 출시 이후 컨설팅업체인 Rubicon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iPhone 구매 이후 모바일 브라우징에 변화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77%에 이르렀으며, ARPU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AT&T는 향후 3년 동안 필요한 대역폭이 4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단기간 내에 충분한 대역폭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입각하여 AT&T는 작년 말에 무선랜 사업자인 Wayport를 2억 7,500만 달러에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View Point

이통사의 Wi-Fi 껴안기가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이통사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이통사들이 쌓아왔던 Walled Garden이 한꺼번에 무너져 단순한 망사업자로 포지셔닝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자가 Verizon Wireless이다. 지난 2003년, Verizon Wireless의 모회사인 Verizon은 New York 시의 공중전화 부스 1,000개에 Wi-Fi용 AP를 설치하여 핫스팟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7개월 뒤에 이를 대폭 축소하는 한편, Verizon Wireless의 EV-DO 네트워크 도입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그리고 EV-DO의 네트워크 진화가 사실상 종료된 지금 Verizon Wireless는 LTE로의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Wi-Fi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Wi-Fi가 갖는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이통사들이 도입을 꺼리고 있기도 하다. 즉 Wi-Fi가 데이터 서비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VoIP로 확대되어 기존의 음성서비스를 잠식할 경우 그 피해는 훨씬 증폭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로 Vodafone이나 Orange 등의 사업자들은 스마트폰 도입에는 앞장서고는 있지만 VoIP 기능은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Wi-F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들이 Wi-Fi를 더이상 외면하기는 힘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ABI Research에 따르면 44%의 스마트폰이 Wi-Fi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AT&T의 iPhone 사례로 Wi-Fi 탑재 스마트폰 도입이 매출을 증대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지만, 이것만으로 이통사들이 Wi-Fi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다. 어차피 스마트폰 보급률의 성장 및 정액제로 인한 매출 증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통사들은 Wi-Fi를 통한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AT&T의 경우 Wi-Fi 네트워크를 통해 로컬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T&T의 Wi-Fi 담당인 Greg Williams 부사장은 “스타벅스나 맥도널드와 같은 곳의 멤버쉽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들 매장을 방문할 경우 Wi-Fi 네트워크를 통해 가입자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매크로 네트워크에서는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Wi-Fi를 매출원 확대 측면뿐만 아니라 가입자의 이탈을 감소시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관점에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ABI Re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Wi-Fi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 이용자의 77%가 자신의 단말기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Wi-Fi 폰 보유자의 74%가 Wi-Fi를 통한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으며, 77%는 새 단말기 교체 시에도 Wi-Fi 기능이 탑재된 단말기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가입자들이 Wi-Fi에 대해 큰 가치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가입자 이탈 감소효과는 케이블 사업자인 Cablevision의 사례에서 보다 극명하게 들어나고 있다. Cablevision은 Municipal Wi-Fi 서비스 형태로 기차역, 주차장 등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작년 9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갔다. Cablevision은 이 Wi-Fi 네트워크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브로드밴드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008년 4/4분기 가입자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7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인 Comcast도 이러한 Cablevision의 성공에 자극받아 자사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Wi-Fi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Comcast의 경우 WiMax 진영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이통시장 영역 진출 및 가입자의 유치와 유지가 힘들다고 판단하여 Wi-Fi 네트워크 구축에도 투자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유럽이나 북미 시장보다는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Wi-Fi에 대한 니즈가 아직 해외보다는 높지 않다. 하지만 국내에도 LG텔레콤의 OZ와 같은 정액제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데이터 이용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파수 필요 대역폭도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주파수를 배분받아 이용하기까지는 향후 수년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국내 이통사들도 Wi-Fi 수용 전략이 의미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때마침 국내 이통사 가운데 주파수 보유량이 가장 적은 LG텔레콤이 OZ 서비스를 Wi-Fi로 확장시키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과연 국내에서도 Wi-Fi 서비스가 북미에서만큼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Reference

1.‘Wi-Fi Is a Smartphone Must’, eWeek, 2009.4.2.
2.‘AT&T's Wi-Fi guy targets smartphone transactions, Wi-Fi growth’, Network World, 2009.3.12.
3.‘Cablevision attracting new customers with its free muni Wi-Fi service’, TMC Net, 2009.3.11.
4.‘The end of all you can eat’, Total Telecom, 2009.3.9.
5.‘Comcast runs trial Wi-Fi service at NJ transit stations’, CNET, 20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