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모두가 어려웠을 그런 시기 였습니다만..
제 어머니도 그런 힘든 시기의 파고를 견뎌온 대한민국의 어머니 셨습니다.
건축현장을 누비시고 다녔던 아버지와 같이
3남 1녀의 자녀들을.. 그야말로 몸으로 키워내신 분이시죠..
풀빵장사, 냉차 장사, 세탁소..
제 어릴적에 어머니께서 보내셨던..그 시간은 어렴풋이 제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마치 살기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듯한
그런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시고..
고우셨던 모습도 이젠 자글자글한 얼굴모습이
내나이 이제 [칠십] 이라고 하십니다..
한국 출장 기간가운데 맞은 평안한 발렌타인데이 토요일..
어머니와 국내 여행사를 통해 관광버스로..
프로방스,예술인 마을(헤이리), 임진각 데이트를 떠났습니다..
프로방스 마을의 예쁜 파스텔 칼라를 배경으로
어줍쟌은 패션(?)의 어머니께선 카메라 앞에
점쟌은 포즈를 취하셨습니다.. ^^
어머니께선 세상에 살아계시는 동안에 꿈이 있으십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1000 명을 하나님께 전도하고
하늘나라 가시는게 꿈이라고 하십니다.
애초에 100 분을 전도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우셨다가
벌써 그 목표는 이루셨고..
아직 건강하신터라.. 목표를 10배로 늘리셨더군요..
뭐..
10배 더 사시고 싶다는 소망 보다는
바라는 하나님 아버지께 대한 소망이 10배 더 커지신 탓이지요 ^^..
깜박 잊고..
카메라 삼각대를 잊고 데이트를 나갔습니다..
지나가는 예쁜 젊은 커플에게 사진 한장 부탁을 했지요..
커플사진 찰칵~!
여러 청춘남녀들이 쌍쌍이 관광버스 안을 채웠고..
싱그러운 청춘들을 바라보면서..
토론토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제 두 딸들이 생각나더군요..
우리 커플은 관광버스안에서..
단연 돋보이는 늙수르한 커플이었습니다 ^^
프로방스 마을 담벼락에 붙어있는 등하나가..
잔뜩 흐린 하늘 밑에서
쉬고 있는 듯이 보이더군요..
외롭게 보이기도 하고..
또, 어머니 같다는 생각도 잠깐 하면서..
찰칵..!
제가 안정적으로 불가리아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국에서 홀로 계시는 어머님의 용돈, 생활비를 드리고는 있습니다만..
요즘 어머님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시고 계십니다
처음에 그 소식을 듣고
자식된 입장에서 많이 말렸습니다
어머님 건강도 걱정이 됐습니다만..
늙으신 어머니께서 식당 아르바이트 하신다는 소릴 듣는게,
남들에게 챙피했던 마음도 무척 컸었지요..
어머님은 식당 아르바이트로 손수 버시는 돈으로
불가리아에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후원하고 계시고,
불가리아 현지인 교회를 세우시는데 사용하십니다.
자식한테 받은 돈으로 선교에 쓰는 것보다
건강 허락하시는 대로
손수 돈을 버셔서
직접 하나님 일에 쓰시고 싶다는 마음이시지요..
이제는,
식당일을 마치시고, 지친 몸으로 집에 오시는 어머니를 말리지 않습니다.
어느 만큼의 물질을 드리느냐는
어느만큼의 마음을 드리냐에 결코, 견줄수 없는 무게가 있기 때문이지요.
어머니께서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시고
그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주어진 남은 인생을 채우시고 싶으신 것이지요..
전 이런 어머니를 많이 사랑합니다..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흰머리 늘어가는 큰 아들과,
흰머리 더 많은 어머니가
데이트를 나왔습니다
여행하던 관광버스 안에서..
어머니께서 당신 생전 처음으로..
발렌타인데이 쵸콜릿 선물(^^) 이라는 것을 제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아무에게도 해본적 없는 어머님의 발렌타인데이 쵸콜릿 선물이
훗날..
많이.. 그립고 생각나는 때가 있겠지요..
김남성 여사. 고맙습니다.
나이 칠십의
어린(^^) 소녀는
그냥
소녀같이
"사랑해요.. 종태씨~" 합니다.. ^^
임진각.
625 한국전쟁시,
북한으로 끌려갔던 포로와 남측의 포로들이 맞교환되었던 다리위에서..
남측으로 넘어오던 포로들이 "아.. 이젠 자유구나~" 했다는 말에서 유래됐다던..
관광 가이드님의 설명이 맞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자유의 다리" 위에서 ..
머리 엄청 큰 헌병 과 함께..
찰.칵..
예쁜 가이드님이
안녕 카페 앞에서 찰칵..
고마워요 가이드님.^^
바람개비 가득한 평화의 공원 언덕을 배경으로..
카페에 앉은 엄니는 ..
얼굴에
바람이 가득~ 합니다 ^^
바람개비 언덕위에서..
인상깊은 '안녕 카페'를
마음에 담아둡니다..
오늘 엄니와 데이트 하면서..
많은 엄니 사진을 찍었습니다.
걷고, 얘기하고, 장난치고..
그러면서..
"나중에 내가 죽고나면 이 사진들 보면서 오늘 생각도 많이 하겠구나.."
하시더군요.
카메라 삼각대를 가져가질 못하면서..
풍경사진 과 어머니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내심..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시면
이 사진들 보면서 엄니 생각 많이 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모저모.. 엄니 모습을
가끔은 숨어가며 많이도 카메라에 담았는데..
제 마음을 엄니도 아셨나 봅니다..
바람개비 언덕위에서..
지친 다리를 쉬고 계신 어머니가..
눈물 그렁하게.. 흐리도록
마음에 찰칵 거립니다.
박종태 씨~!
나 어때요?!.. ^^
철마는 달리고 싶다..
북으로 향하는 철로의 끝점에 있는 끊어진 철도 앞에서..
달려가려는 포즈를 취하시는 엄니의 익살에..
꺽꺽~ 웃으며 오늘 데이트를 마감했습니다 ^^
..
그리고는 집에 도착하신 엄니께서..
동네 한의원에서 소개 받은 로버트(^^) 같은 다리 마사지기를
두 다리에 용감하게 차시고는..
오늘 고생한 두 다리에 마사지를 하시다가
으례 그러하시듯이..
우렁차게..
코골이를 ..드르렁~! 드르렁~!.. 거리십니다..
아.... 우리 엄니..
사랑해요~! 많이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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