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천국 발칸 이유있는 변신 | |||||||||
법인세 낮고, 규제 확 풀고, 인건비도 싸고 | |||||||||
◆신년기획 / 늙은 유럽의 젊은 발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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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남동쪽으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비즈니스 파크 소피아`라는 공업단지가 나온다.
여의도의 40분의 1 크기인 22만㎡ 면적에 35개 사무용 빌딩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최첨단 비즈니스 단지다. 불가리아 정부가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2001년부터 계획적으로 건설한 곳이다. 이곳에는 필립스 소니 HP 등 가전업체부터 3M 유니레버 존슨&존슨과 같은 소비재업체까지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외국 기업 150여 곳이 둥지를 틀고 있다. 단지 한복판에는 4성급인 `홀리데이 인`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대형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열 수 있는 국제 전시장은 물론이고 영화관과 대형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은 기본이다. 단지 내에만 있으면 `원스톱` 비즈니스가 가능한 셈이다. 비즈니스 파크 소피아의 마케팅 담당 데니차 스테파노바 씨는 "임대료가 싸고 세제 혜택도 주고 있어 입주를 원하는 외국 기업 문의가 많다"며 "미국과 서유럽 기업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 인도 일본 기업의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루마니아도 수도 부쿠레슈티 북쪽에 첨단 비즈니스 단지를 조성 중이다.
2009년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짓고 있는 이 지역에는 맥킨지 KPMG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필립스 등 정보기술(IT) 기업 대부분이 입주해 있거나 입주를 준비 중이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향하는 외국 기업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007년 초 두 나라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전후로 생긴 변화다. 기자는 이들 국가의 EU 가입 1주년 시점을 맞아 지난달 발칸반도를 찾았다. 불가리아 투자청을 방문하자 루드밀 미하일로프 청장은 대뜸 기자에게 "아직도 발칸반도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렇다`는 기자의 대답에 그는 "불가리아는 2004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고 2007년부터는 EU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기업들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오르기 앙헬 루마니아 투자청 사무총장은 "1990년부터 2006년까지 루마니아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액은 총 310억유로인데 이 가운데 EU 가입 직전 3년(2004~2006년)간 투자액만 전체 70%인 220억유로에 달한다"고 말했다. 불가리아에 대한 FDI도 2005년 23억유로에 이어 2006년 41억유로로 급증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금융 통신 건설 분야까지 대상도 다양하다. 외국 기업이 앞다투어 발칸반도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법인세다. 불가리아는 EU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10% 법인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소득세도 최고 24%의 4단계 누진세율을 올해부터 10% 단일 세율로 바꿨다. 개인ㆍ기업 모두 세금 면에서는 EU 최고 대우다. 루마니아는 법인세와 개인소득세가 똑같이 16%다. 법인세는 불가리아보다 높지만 동유럽 경쟁 국가인 폴란드ㆍ슬로바키아 19%, 체코 24%, 슬로베니아 25%보다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한국 법인세는 최고 25%, 개인소득세는 최고 35%로 동유럽 국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이들은 법인세만 내린 것이 아니라 규제도 확 풀었다. 외국인의 금융 거래를 자유롭게 한 것은 물론이고 토지와 같은 부동산 취득도 가능하게 했다. 옛 공산권 국가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강성 노조를 의식하는 외국 기업을 위해 채용ㆍ해고가 쉽도록 노사관계법도 뜯어고쳤다. 발칸반도의 우수한 인력과 낮은 임금 수준도 외국 기업에 매력적이다. 미하일로프 청장은 "발칸 사람들은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영어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안다"며 "IT 분야에 실력 있는 인재도 많다"고 설명했다. EU 국가는 아니지만 세르비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 내에 유일한 연구개발(R&D) 센터를 2002년에 문을 열었다. 동유럽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불가리아에는 HP 서비스센터가 자리했다. 루마니아도 로켓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민족답게 과학적 자부심이 아직도 대단하다. 우수한 인력이지만 월평균 급여는 한국 돈으로 50만~60만원에 불과하다. 루마니아는 380유로(53만원) 수준이고 불가리아도 300유로(42만원)에 불과하다. 인근 헝가리와 체코, 폴란드가 1000유로(14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소피아 / 부쿠레슈티 / 베오그라드 =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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