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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종돈 해보자”…계열화 ‘시동’

KBEP 2024. 11. 18. 18:17

2014.02.27

■ 화제의 농장 / 해남에 단일규모 국내최대 GGP 농장 ‘태흥종축’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청정축산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른 땅끝마을 전라남도 해남.
이곳에 단일농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GGP(원종돈)농장이 얼마전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호남권 종돈시장의 강자인 태흥종축(대표 전성주) 해남 GGP다.

 

모돈 700두 사육규모…영광농장 GP 기능만
최신 시설…다산·강건성 갖춘 유전자 도입=

전성주 대표가 해남GGP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종돈계열화 기치를 내걸다

태흥종축은 고창본점과 김제지점 두곳에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한법인 태흥축산의 자매회사다. 지난해 3월 태흥한돈 육가공공장 준공이 이뤄지면서 나름대로 양돈계열화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비육돈의 경우 모돈 3천200두(고창 1천200두, 김제 2천두) 규모로 외형도 여느 기업들에 비해 왜소하다.
하지만 순수 양돈농가의 힘만으로 종돈에서부터 비육, 육가공에 이르는 계열화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그들이 갖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런 태흥종축이 ‘종돈계열화사업’ 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작업이 바로 전문화다. 해남GGP를 신축, 모돈 1천600두 사육규모의 영광종돈장은 GP(종돈) 전문으로 기능을 단순화 한 것이다.

 

50년 앞을 내다본 시설

해남GGP의 세다리치 요크셔는 평균실산이 13.5두에 달한다.

전남 해남군 황산문 관춘리 9천587평의 부지위에 들어선 해남GGP는 모돈 700두 사육규모로 건축면적이 3천700여평(돈사 3천60평, 기타건축물 639평)에 달한다. 2012년 12월 착공, 10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완공됐다.
종돈계열화사업의 핵심기지이기에 태흥종축은 해남GGP에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건축공사비 80억원을 포함해 총 투자비용이 110억원에 이른다.
태흥종축 전성주 대표의 전공과 그간 양돈노하우를 접목, 축사설계도 직접 이뤄졌다. 물론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수차례 시찰, 한국 실정에 맞도록 벤치마킹하고 전문가 자문도 거쳤다.
그 결과 국내 축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PEB공법’ 이 도입됐다. 최대 50m간격으로 기둥을 설치할 수 있는 이 공법을 통해 해남GGP는 기둥이나 정문, 휀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돈방을 배치할수 있었다.
전성주 대표는 “내부 블록미장과 중간에 우레탄, 외부 적벽돌 마감에 쿨링패드 설비까지 영하 30도에서도 견딜수 있도록 단열에 특히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면서 “사용자재의 경우 내구성을 감안, 임신스톨까지 스테인레스를 사용할 정도로 50년 앞을 내다보는 축사시설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농가 원하는 유전자 초점

태흥종축이 가장 고민한 부분이 바로 해남GGP에 들여올 유전자였다.
결론은 미국산이었다. 백색계의 경우 미국 중부의 전통명문 쎄다리치(420두)사, 듀록은 왈도(115두)사를 선택, 지난해 8~9월 입식이 완료됐다.
전성주 대표는 “다산성이 대세처럼 여겨지고 있는 만큼 유럽산도 검토했다”며 “하지만 체형이나 국내 시설, 사양프로그램 등을 감안할 때 리스크가 따를수 있다고 판단, 다산성은 유럽산에 견주는 수준이면서도 강건성과 육질이 우수한 미국산 종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2년도 평균 실산자수가 요크셔 13.5두, 랜드레이스 12.9두를 기록한 쎄다리치 종돈의 능력은 그 설득력을 높여주고 있다.
위축성비염, PRRS, 각종 호흡기질병이 없는 청정돈군 구축과 수시로 이뤄지는 낙하분진과 세균검사, 외부차량의 농장진입이 불가능토록 한 이중삼중의 차단방역시스템도 양돈농가들에게 최고능력의 유전자를 공급하기 위한 태흥종축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항상 ‘최고’ 를 지양

전성주 대표는 해남GGP 신축에 올인한 배경을 “제대로 종돈장을 해보고 싶었다”는 한마디로 설명한다. 
사실 태흥종축은 영업사원 한명 없이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며 성장해 왔다.
“종돈해서 돈번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는 창업주 이석주 회장의 지침에 따라 한 마리를 선발하더라도 양돈농가가 만족하는 돼지여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온 결과다.
극심한 종돈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FMD 당시에도 분양체중 100kg을 유지, 양돈농가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었다. 자매사인 태흥축산 역시 MSY 24두를 늘 유지해 왔을 정도.
돼지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복당 이유시스템’을 해남GGP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최고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단다. 늘 최고를 쫓아간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종돈계열화사업에 대한 접근방법도 다소 차별화된다.
오는 4월부터는 각종 설명회를 시작으로 협력농장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는 전성주 대표는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통해 완벽해 질수 있다면 동반자가 될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협력농장이 살아야 태흥종축도 살 수 있는 시스템이 궁극적인 목표”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태흥종축 해남GGP는 이달부터 분만이 시작, 올해 8월이면 순종돈 분양이 이뤄진다.       

 

출처 : 축산신문 

기사원문 : http://chuksannews.co.kr/news/article.html?no=85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