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6.22 14:00
- 1951년 1.4 후퇴 당시 충남 부여로 이전한 ‘개성인삼 전매지청’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우량 인삼 종자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남한에도 금산, 풍기 지역의 종자가 있었으나 이는 주로 백삼의 원료였다. 당시 홍삼 전문가들은 개성인삼 종자를 최고로 쳤다. 당국은 북한군이 장악하고 있던 개풍군 망포에 개성인삼 종자가 다량 보관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1952년 2월 하순 그믐날 전매지청 직원 박춘택, 박유진과 3인과 인삼 상인 3인은 특공대를 결성하고 강화도를 출발해 망포에 잠입했다. 다행히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무사히 귀환했다. 이들이 목숨을 걸고 가져온 네 가마니의 개성인삼 종자는 배편으로 강화도를 출발해 인천을 거쳐 부여에 도착했다.
전쟁이 끝난 뒤 1956년 부여 정림사지 바로 옆에 현대식 홍삼 제조 시설인 ‘고려인삼창’이 준공됐다. 1978년에는 부여 읍내를 벗어나 인근 규암면 내리에 대규모 공장을 세워 이전했다. 오늘날 ‘KGC 인삼공사 고려인삼창’은 56,000평의 대지에 22,000평 규모인 세계 최대 홍삼 제조 시설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1년에 2만 5,000톤가량 된다. 그중 약 40% 정도를 ‘정관장’ 브랜드로 유명한 KGC인삼공사가 사들인다. KGC인삼공사는 한국산 6년근 인삼으로 각종 홍삼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국내 대표 인삼 종주 기업이다.
KGC인삼공사는 부여공장과 원주공장 두 곳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부여공장은 홍삼정을 비롯해 약 300개 품목을, 원주공장은 홍삼 달임액을 비롯해 약 100개 품목을 생산한다. 부여공장과 원주공장의 수삼 처리 능력은 연간 기준으로 각각 6,000톤과 3,000톤에 달한다.
KGC인삼공사는 ‘계약 재배’ 방식으로 인삼을 조달하고 있다. 사전에 인삼 농가와 인삼 매매 계약을 맺은 후 6년근 인삼이 수확되면 전량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 덕분에 KGC인삼공사와 계약한 인삼 농가는 안정적인 영농이 가능하다. 게다가 인삼은 고부가가치 작물이어서 농가 입장에서는 농사만 잘 된다면 고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 KGC인삼공사가 국내 인삼 농가들을 뒷받침하면서 인삼 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
기사원문 : https://www.chungnam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8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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