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준 기자 입력 2022. 08. 15. 06:31
[머니S리포트-美 본토 상륙하는 '한국 신약'①] 매출 1조원 블록버스터를 향한 발걸음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새로운 중심산업으로 도약했다. 한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고 미국과 영국에 이어 두 분야를 모두 보유한 세 번째 국가라는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가 아닌 전통 제약산업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 승인이 확정된다면 FDA 승인 국산 신약은 총 7개로 늘어난다. 지난해 국내 허가를 받은 신약은 5개가 나왔지만 2019년 SK바이오팜을 끝으로 FDA 벽을 넘은 국내 신약은 전무하다. 미국시장은 글로벌 제약시장의 40%를 차지한다.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팬데믹 속에서 급성장을 이어온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국 진출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봤다
①"760조 美시장 노린다"… 7.9% 확률 도전하는 한국 제약·바이오
②2년간 美 FDA 허가 신약 103개… 한국은 '0'
③ 신약 개발 기술력 충분하지만 임상에만 수조원… 정부는 뒷짐
#1. LG화학은 지난 8월 1일 통풍 신약인 '티굴릭소스타트'에 대한 임상3상(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물의 유용성 확인 과정이며 성공적으로 끝나면 판매 가능) 시험 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고요산혈증 동반 성인 통풍환자 350명을 대상으로 복용 6개월째 티굴릭소스타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7년 미국 품목허가 승인을 얻어 2028년부터 글로벌 판매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2. 원료의약품 제조·판매업체로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티팜은 지난 8월 3일 국제에이즈학회에서 자체 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STP0404)의 임상1상(안전성 집중 검사 과정으로 약물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용량과 인체 내 약물 흡수 정도 등을 평가하는 단계) 세부결과 지표를 발표했다. STP0404로 명명한 이 개발 신약은 전 세계 최초로 인체 대상 임상이 진행 중인 에이즈 치료제다. 임상 1상에서 중대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에스티팜은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FDA와 신속한 협의를 거쳐 연내 임상 2a상(적응증의 탐색과 최적용량 결정 과정으로 약효와 작용시간, 용량 등의 기준을 확립하는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시장을 겨냥해 신약 개발에 나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FDA는 신약 개발과 허가 절차 심의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개발단계 신약이 임상을 거쳐 FDA로부터 최종 허가까지 이르는 비율이 7.9%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시장을 정조준하고 글로벌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이유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여서다.
한국의 32배 큰 미국 의약품 시장 겨냥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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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제약시장 규모는 5804억달러(약 760조원)로 전 세계시장의 41.4%를 차지한다. 한국(179억달러)에 비해 32.4배 가량 큰 거대 시장이다. 업계에선 미국 진출을 글로벌 제약사가 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는다. 그만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으로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급 신약) 탄생의 첫 관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시장을 뚫기 위해 앞다퉈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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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만으로 올 2분기 미국에서 403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14.4% 증가한 규모다. 미국시장에서 엑스코프리의 성장세는 다른 경쟁 신약의 출시 때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게 SK바이오팜의 설명이다. 지난 7월 25일 SK바이오팜은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에 664억원 규모의 엑스코프리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SK바이오팜 매출액의 15.9%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 3월 언급한 연간 미국 매출액 16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신약개발 임상 디자인 설계부터 사업개발(BD)과 품목허가(NDA)까지 지원하는 메디라마의 문한림 대표는 "미국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며 "FDA는 투명하고 명확한 지침을 갖고 있는 만큼 신약 허가까지 성공할 수 있다면 이는 (글로벌 기업으로써)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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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머니S
기사원문 : https://news.v.daum.net/v/20220815063116832?x_trk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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