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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딸기 죽향·메리퀸 동남아에서 일본산 몰아냈다

KBEP 2022. 4. 14. 08:21
입력 2022.04.13 09:52

지난해 K농업은 85억6000만달러(약 10조6000억원)어치를 수출해, 역대 최고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1% 늘었고,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해서는 25% 뛰었다.

일본·중국·미국 3국에 편중됐던 수출 시장이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다변화됐다. 딸기·포도 등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는 ‘스타 품목’ 육성에 성공한 점도 수출액 성장에 기여했다.

K농식품 인기에 힘입어 정부는 농업 기술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팜(IT를 접목한 농업), 한국산 종자·농법을 수출해 저개발 국가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세계로 뻗어가는 K농식품, 작년 수출 10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농식품 수출액이 꾸준히 성장한 데는 딸기·샤인머스캣 등 ‘스타 품목’의 활약이 돋보였다. 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산 딸기가 과거 일본산 딸기의 자리를 꿰찼다.

싱가포르는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고 호텔·레스토랑·카페 시장이 발달해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품질이 우수한 고급 딸기 품종인 죽향·메리퀸 등을 집중 마케팅했다. 5성급 호텔 ‘마리나베이샌즈’, ‘미슐랭 3스타’ 등급 레스토랑인 ‘오데트’에서도 한국산 죽향을 구매하고 있다. 작년 기준 싱가포르로 딸기를 수출한 액수는 전년 대비 9.8% 증가한 1541만4000달러(약 189억7000만원)였다.

◇세계가 선호하는 프리미엄 K과일

베트남에서도 한국 딸기는 고가에 팔리는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5성급 ‘롯데호텔사이공’은 한국에서 유행하던 딸기 뷔페를 베트남 현지에 처음 도입했다. 2030 고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산 딸기를 활용한 메뉴 24가지를 선보였다. 작년 대베트남 수출 실적은 약 734만달러(약 90억4000만원)로 1년 전보다 12.8% 뛰었다.

샤인머스캣은 중국과 홍콩에서 특히 인기다. 세계 명품 매출 2위인 베이징 SKP백화점에 입점한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한 송이에 12만원에 팔린다. 소비자들은 중국산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도 한국산을 찾는다. 차(茶) 문화가 발달한 홍콩에서는 ‘하얏트’ 등 5성급 호텔에서 한국산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애프터눈티 세트를 판매한다. 대중국 포도 수출액은 작년 기준, 860만달러(약 105억8000만원)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고, 홍콩은 956만8000달러(약 118억8000만원)로 전년 대비 43.7% 급증했다.

◇미·유럽서 김치 인기, 아마존 입점 산나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식품인 김치가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 외에도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치 수출액은 작년 기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억6000만달러(약 1968억원)였다.

유럽은 에스닉 푸드(이국적 음식)와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코로나 이후 김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매운맛에 익숙한 히스패닉계가 김치 시즈닝(양념) 등을 즐겨 찾는다. 타코·케사디아 등에 토핑으로 볶음 김치를 얹어 먹기도 한다. 정부는 “수출하는 한국 김치에 대해 모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받게 하는 등 안전성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리 과정이 까다롭고 취급이 어려워 수출이 더뎠던 산나물도 최근 수출이 늘었다. 2018년 103만달러에서 2020년 159만달러로 50% 넘게 늘었다. 작년 산나물 수출 비율을 보면, 취나물(39.5%)·곤드레(27%)·고사리(21%) 등이 잘 팔렸다.

간편 조리용 건조 나물 등으로 가공, 상품화해 대량 소비가 늘어난 것이 비결이다. 정부 지원도 한몫했다. 정부는 2020년부터 세계 최대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을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그해 아마존에 입점한 산나물 전문 업체 ‘평창팜’의 ‘한끼곤드레’는 식품 신상품 부문(Hot New Releases) 1위를 차지했다. 작년부터는 아마존 외에도 알리바바·쇼피 등 다른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입점도 지원을 시작했다.

◇세계로 뻗어가는 농업 기술과 협력 모델

한국 농식품의 인기에 힘입어 정부는 우리 스마트팜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옛 수도이자 경제 도시인 알마티에 농식품부와 카자흐스탄 농업부가 공동 주관해 3000평 규모의 온실을 조성했다. 센서 등 사물인터넷(IoT) 장비와 데이터를 활용한 온실 복합 제어, PC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제어, 실시간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 11구획 중 7구획에서는 고부가가치 작목인 딸기를 재배하고, 나머지 4구획에서는 카자흐스탄 국민의 주식인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한다. 당시 카자흐스탄 국영방송 하바르24, 현지 알마티TV 등이 한·카자흐스탄 협력 사업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정부의 공적 개발 원조(ODA) 사업 규모도 커졌다. 2006년 4억원대에서 작년 828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베트남에 가축 질병 진단 기술을 전수하거나, 농촌진흥청의 협력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옥수수 종자 자립화를 돕는 등 국제사회에 한국 농업의 우수함을 알리고 있다.

황지윤 기자

출처 : 조선일보

기사원문 : https://www.chosun.com/economy/market_trend/2022/04/13/XRJNOKOVSBDCZODJI6OOVWLH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