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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재계가 뛴다] 변화·혁신도 초일류…어려울수록 더욱 빛나는 韓기업

KBEP 2022. 1. 5. 08:07
입력 2022/01/03 04:02
수출·투자전망 낙관적이지만
기업 경영환경 불확실성 여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다각화
현대차 전기차·수소사업 확장
새해 글로벌무대 활약 채비 중
 
부산 신선대 부두에서 화물선 컨테이너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선박 부족과 운임 급등 등 물류대란 속에서도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선전하고 바이오 등 신산업이 가세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부산 = 이충우 기자]

2022년 임인년 한 해는 국내 경제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2021년 11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낮은 3.0%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국내 경제는 전년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4.0% 수준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 같은 경제성장이 전년도 경제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한 숫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경제성장은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나타낸다고 내다본 것이다.

한은은 "국내 경기는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견실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낙관론에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3곳(응답기업 기준)을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의 올해 경영계획은 '방어적'이란 반응이 우세하다. 응답기업 중 현상유지라고 답한 기업은 53.5%,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2.9%에 달했다. 기업 중 76.4%가 올해 경영 기조로 '보수'를 택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규제 개선을 통한 기업 활동 지원을 원하고 있다.

'한국 경제를 제약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기업 중 39.1%는 '기업 활력을 저하시키는 각종 규제 정책'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저출산·고령화·양극화 심화 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25.1%),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와 신성장동력 부재(19.3%), 높은 세율·반기업정서 만연 등으로 인한 기업가정신 위축(15.2%) 등의 응답이 나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을 북돋울 정책적 지원이 절실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은 새해에도 '긍정적인' 경영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무대의 주연 배우로 활약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초로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이끌고 가전·스마트폰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올해 1분기 바닥을 찍고 이르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세가 된 비대면 업무 방식이 꾸준히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서버 등 메모리반도체를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시설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9% 늘어난 6443억달러(약 76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만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 메모리 반도체 중심에서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으로 다각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은 세계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은 높이고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았던 시스템 반도체 등에서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경쟁사들을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비전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재탄생이다. 단순히 자동차를 제조하는 기업이 아니라 교통 서비스 솔루션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야심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전략 큰 틀로 전동화·수소·자율주행·로보틱스 등을 앞세운다.

 

현대차그룹은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를 완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만 22만대다. 이는 지난해 14만대 판매 대비 57%나 급성장한 숫자다. 이 같은 추세를 더욱 가속화해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70만대로 잡았다. 전기차 라인업 역시 총 13개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수소 사업에서도 패권 지위 유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오는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고 특히 대형 트럭, 버스 등 수소차가 우위를 보이는 분야에서는 신모델을 수소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달성을 위해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신사업 발굴에도 힘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과 '동맹'을 맺고 UAM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인수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사내 로보틱스랩을 통해 로봇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의 올해 경영 화두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바이오 산업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협업해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상업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연 상태에서 분해에만 100년 가까이 걸리는 일반 플라스틱 대비 불과 6개월 만에 90% 이상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해 각종 일회용 봉투, 농업용 비닐 등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 개발 백신을 위탁생산한다. 노바백스 백신은 2~8도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LG그룹은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올해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LG그룹이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은 프리미엄 라인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넘어 고객이 '가치 있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의 완성도를 한층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LG 주요 계열사들은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 화질의 한계를 뛰어넘는 'OLED.EX' 패널을 새로 공개한 바 있다.

[한우람 기자]

 

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 : https://m.mk.co.kr/news/special-edition/view/2022/01/3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