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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상표권 출원한 쿠팡…신사업 앞세워 나스닥 상장?

KBEP 2021. 1. 19. 18:01

입력2021.01.19. 오전 6:02

이현승 기자

멤버십 카드·클라우드 서비스·공연 예매 ‘눈길’
간편결제 쿠페이,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진출하나
"나스닥 상장 앞두고 투자 매력 높일 목적 인듯"

올해 2분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쿠팡이 멤버십카드, 클라우드 서비스, 공연 예매 등 신규 서비스 상표권을 무더기로 출원했다. 쿠팡은 그동안 경영 관련 사항은 외부에는 비밀로 부쳐왔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회사가 아니다 보니, 수시 공시 의무도 없다. 상표권 출원 정보로 쿠팡이 계획 중인 신사업 분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유다.

쿠팡의 상표권 출원 추이. 2016년 100개 미만에서 작년 758개로 대폭 늘었다. / 그래픽=이민경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쿠팡의 상표권 출원 건수는 작년 758건에 달했다.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쿠팡은 2016년 쿠팡직구를 시작으로 2017년 로켓직구, 쿠뤠잇(최저가 보상제), 2018년 로켓프레시, 2019년 쿠팡이츠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신사업 개시를 알렸다. 기존에 출시한 서비스와 중복되는 상표권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신사업 분야는 △멤버십 카드 △클라우드 서비스 △공연예매 다.

쿠팡은 이달 초 쿠팡 프렌즈, 쿠친(쿠팡친구의 줄임말), 쿠팡친구(Coupang Chingu), 쿠친구(CouChingu)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등록 공고문에 따르면 쿠팡은 이 상표권에 해당하는 업무를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 발행업 △구매대급 결제중개업 △모바일 지불 중개서비스업 △멤버십 신용카드 발행업 △구매보상 적립 포인트를 이용한 요금결제 서비스업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서비스업 등으로 명시했다.

이는 쿠팡이 간편결제 서비스 쿠페이의 오프라인 결제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쿠팡은 쿠페이 사업부를 작년 4월 쿠팡페이로 분사시켜 핀테크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경쟁사인 카카오페이는 2018년 5월 이미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도입했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작년 11 BC카드와 제휴해 네이버페이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쓸 수 있게 했다.

정부가 그동안 신용카드사에만 허용했던 후불 결제 서비스를 핀테크 기업에 허용하기로 한 것도 쿠팡엔 청신호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7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에 최대 30만원의 소액 후불 결제 기능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법 개정 전이라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올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쿠팡은 '쿠팡페이 나중결제' 상표권을 작년 11월 등록했다.

 

 

쿠팡은 클라우드 스토어, 클라우드 샵이라는 이름의 상표권도 작년 11월부터 국·영문으로 30개 이상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의 업무로는 △전자데이터 물리적 저장업 △인터넷상의 전자상거래플랫폼 접속제공업 △인터넷 및 기타 전자매체상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용 통신서비스제공업 등이 눈에 띈다.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는 기업에 저장공간·서버·네트워크 같은 기본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유통업체들은 본업인 유통업에서 박리다매 전략으로 낮아진 수익성을 클라우드 사업으로 보충한다. 아마존은 전체 이익 70%가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나온다.

쿠팡도 지난 2017년부터 AWS 클라우드를 쓰고 있지만 그 다음해 AWS 서비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서 웹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안되는 피해를 입었다.

쿠팡은 공연 티켓 예약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쿠렌즈, 쿠프렌즈, 쿠친구, 쿠렌즈(Couriends)라는 이름의 상표권도 이달 등록을 마쳤다. 주요 사업은 △영화·쇼·연극·음악 또는 교육훈련용 시설 제공업 △라이브 공연을 위한 티켓예약업 △쇼 및 스포츠 행사 좌석 예약업 △연예오락·스포츠 및 문화 행사용 티켓예약업 등이다. 쿠팡은 대규모 서버 확충이 필요한 콘서트, 뮤지컬 대신 소규모 연극 티켓만 판매하고 있다.

기업이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해서 해당 분야에 당장 진출하는 건 아니다. 경쟁사 견제 목적으로 자사 브랜드와 관련한 상표권을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대거 출원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했다가 내부에서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쿠팡의 경우 작년 쿠팡플레이를 비롯해 상표권을 출원해 등록한 아이템 중 상당수가 신사업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이에 대해 쿠팡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만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쿠팡의 무더기 상표권 출원을 나스닥 상장을 앞둔 사전작업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언제까지 AWS 서비스에 의존할 수 없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신사업을 대거 검토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현승 기자 nalhs@chosunbiz.com]

 

출처 : 조선비즈

기사원문 : n.news.naver.com/article/366/0000654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