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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garia Love/불가리아 뉴스

[코트라 리포트] 불가리아, 투자 장점 많아 중국기업 투자 줄이어

by KBEP 2012. 11. 29.

한국 사람들에게 불가리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요구르트다. 이는 특정 유제품 회사가 불가리아와 발음이 유사한 브랜드를 요구르트에 붙이면서 생긴 이미지다. 정말 그렇게 유명하리만큼 요구르트가 많고 좋은지 궁금해 할 사람들이 있을 거 같은데 그 대답은 '예스'다. 이곳 불가리아 사람들은 요구르트를 한국의 김치처럼 늘 먹으며 요구르트를 이용한 음식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 요구르트의 이미지 외에 여기 불가리아에 살면서 느낀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불가리아 어느 시골 길을 가다가 우연히 포도나무에 포도가 주렁주렁 달려있는걸 보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집안에서 그 모습을 보던 할머니가 집에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고 가위로 포도나무에 달린 포도송이를 잘라주셨다. 너무 큰 포도송이라서 그 포도가 잘리는걸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 포도나무에 달린 포도 중 제일 크고 맛있게 생긴 포도송이였다. 매우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해서 한국 돈으로 치면 7~8000원 남짓한 돈을 할머니 손에 쥐어드렸다. 그러자 그 집을 나올 때는 그 집 정원에 있던 야채과일에 이웃집 아주머니가 가져다준 것까지 한 아름 선물을 안고 나왔다. 

이렇게 인심 좋은 나라가 불가리아다. 예전 한국 시골도 이처럼 인심이 후했고 특히 외국인한테는 더 그랬던 거 같다. 이런 면에서는 불가리아 시골과 예전 한국 시골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한 가지 다른 점은 불가리아 시골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준다는 점이다. 

이렇게 친환경적이고 시골적인 이미지의 산골짜기 발칸국가에 최근 중국기업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중국기업들은 무슨 이유로 이 요구르트 나라에 진출을 하고 있는 걸까? 

현재까지 중국기업의 대표적인 진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조립생산에 들어간 5만대 생산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꼽을 수 있으며 2011년 11월 불가리아 북쪽 보이니짜 마을 인근에 농지 2000㏊를 임차해 농산물 생산에 들어간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 외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 및 풍력 사업에도 대단위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불가리아 투자는 모두가 유럽연합(EU) 국가내 동분야 최초 투자라는 레테르가 붙는데 왜 중국은 EU 국가중 불가리아를 투자처로 결정했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불가리아는 지난 2007년 EU 회원국에 합류하였으며 월 평균 인건비는 2011년 기준 50만원(345유로)으로 EU 회원국중 가장 저렴하며 법인세와 소득세가 각각 10%로 기업 활동에 매우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중국이 불가리아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이런 호조건의 투자환경에 메이드 인 EU(made in EU)의 상표를 가지고 EU시장 진출을 꾀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한국의 진출은 아직 미미하다. 현대중공업이 1997년 불가리아의 국영변압기 제조사를 인수해 현재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남동발전과 에스디엔이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투자한 건이 전부다. 

외국인들이 불가리아에 투자하는 분야는 부동산과 금융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최근에는 제조업에 대한 투자도 종종 보도되곤 한다. 저렴한 양질의 노동인력, 저렴한 지가, 풍성한 EU 보조금, 빼어난 관광자원, K-POP 열풍... 한국기업도 불가리아에 눈을 돌려 투자를 고려해 보면 어떨까 싶다. 

단, 주의해야할 부분은 있다. 제도적인 보장성 내지 안정성이 아직은 미흡한 나라로 최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자의적인 법 개정 사례를 비추어볼 때 국가리스크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김명희 코트라 소피아 무역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