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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CBMC 주간뉴스 2011년 11월 21일

by KBEP 2011. 11. 22.

마중물 136호(2011.11.21)

2011년

칼럼 - 터널 사회와 청지기적 삶

터널 사회와 청지기적 삶


최근 다시 세계 경제는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제일의 경제 대국인 미국은 감당하기 어려운 국가부채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11월말까지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적자 감축을 위해 '백만장자 증세'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이 백만장자들에게 세금을 더 물리자고 제안한 것을 오바마 대통령이 수용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계급 투쟁’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럽도 유로화 도입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불거진 재정 위기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리이스를 시작으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재정 악화로 유럽 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 받았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도 재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이미 100%를 넘어섰고 기타 대부분의 유럽 연합 회원국들도 그 비율이 재정 건전성 판단 기준인 60%를 초과하고 있으며 재정수지도 독일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럽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를 들어 국제통화기금은 올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4.3%에서 4%로 내려 잡았으며 특히 유로존 17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는 2%에서 1.6%로, 내년 전망치는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2.5%에서 1.5%로, 내년은 2.7%에서 1.8%로 크게 낮추면서 미국과 유럽이 다시 경기후퇴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최근 프랑스에서는 수천억대의 로또 당첨자가 생기면서 로또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최근 여러 저축은행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영업 정지 처분을 당하면서 많은 예금자들이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주가는 폭락하고 물가는 더욱 오르면서 생활고가 심해져서 그런지 해마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글로벌 경제는 고삐 풀린 말처럼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 우리 모두에게 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기독 경제학자인 밥 하웃즈바르트 (Bob Goudzwaard)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터널 사회(tunnel society)’로 비유합니다. 일단 들어가면 다른 대안이 없고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터널 끝에 탄탄대로가 기다리고 있는지 아니면 낭떠러지가 기다리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이성을 절대시하여 발전시킨 학문과 기술 그리고 진보와 성장을 절대 가치로 믿으며 발전하던 세계 경제에 이제 빨간 불이 켜지면서 계속해서 우리에게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금 성경적 대안이 무엇인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시 우리에게 주신 소위 ‘문화 명령’(창 1:28; 2:15)은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생육하고 번성하여 피조계를 잘 다스리면서 동시에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웃즈바르트 교수는 이 말씀에 따라 우리의 경제는 더 이상 성장만을 추구해서는 안되며 신실한 청지기의 삶을 살면서 ‘돌봄의 경제(economy of care)’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것은 일정한 수준 이상의 부를 추구하는 것은 지양하고 잉여 가치는 나눔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독일의 유명한 기독 언론인인 피터 한느(Peter Hahne)씨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Schluss mit lustig!: Das Ende der Spaßgesellschaft’(과욕은 이제 그만: 즐기는 사회의 종말)에서 지나친 욕심을 자제하고 검소한 삶을 살 것을 강조합니다. 시편 128편 1-2절은 교훈합니다. “주님을 경외하며, 주님의 명에 따라 사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나 복을 받는다. 네 손으로 일한 만큼 네가 먹으니, 이것이 복이요, 은혜이다.” 일확천금을 꿈꾸기 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성실히 노력하여 그 댓가를 감사히 누리며 어려운 이웃을 사랑으로 돌보며 섬길 때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Prof. Dr. John Choi (최용준)
Global EDISON Academy
Handong Glob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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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만나 첨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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