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들의 부도 크게 늘어날 듯
Ο 금융위기로 인하여 미국 내 기업부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유럽 기업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버티어 왔으나, 유럽의 행운도 서서히 다 되어 가는 것처럼 보임.
- 유럽의 기업부도가 미국에 비해 늦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선 경기 침체 자체가 늦게 시작되었고, 유럽대륙의 법정을 통한 기업재구성 절차 가 미국이나 영국에 대해 훨씬 더 복잡하여, 종종 기피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임.
- 지난해 Standard & Poor's로부터 비투자대상급으로 평가된 서유럽 기업 중 34개사가 채무이행에 실패하였음. 결과적으로 S&P가 소위 정크급 으로 평가한 서유럽기업 중 4.5%가 부도처리된 셈인데, 이는 미국 내 같은 급의 부도율 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임.
- 그러나 금년 들어서는 유럽기업들의 부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
- 4월 14일 S&P는 유럽기업부도에 대한 전망을 수정하여 금년 중 고위험 기업 중 거의 15%(종전 전망은 11%)가 도산할 것이며, 내년 에도 15%가 추가 도산할 것으로 내다 보았음. S&P의 4월부터 향후 12개월간 미국 내 정크급 기업들의 도산전망치는 14%임.
- 경영컨설팅 기업인 AlixPartners의 Stefano Aversa 공동대표는, “유럽내의 상황도 최악이다. 미국이 기업도산의 쓰나미에 휩쓸렸다면, 유럽은 기업부도의 열대폭풍에 휘말린 셈이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의 멕시코 만류가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유럽에는 좀 더 심각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였음.
- 유럽 전역에 걸쳐 충격적인 소식들이 쌓여가고 있음. 이달 초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메이커 NXP BV가 구조조정 노력 끝에 결국 도산하고 말았으며, 같은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화학기업 LyondellBasell Industries AF SCA가 작년말 도산하였고, 영국의 소매업체인 Woolworths Group PLC는 도산과 비슷한 법정관리를 신청하였음.
- 현재 폭풍의 중심은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유럽기업들과 최근 헐값에 기업을 매수한 후 분할 재매각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사냥꾼들에 팔린 기업들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임.
-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기업들 중에는 한계에 달한 부채 때문에 높은 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광대역 통신 서비스업체인 Tiscali SpA와 2007년 미국의 기업사냥업체 Apollo Management LP에 매수 당한 영국의 부동산업체 Countrywide PLC 등이 있음.
- 한편, 경기침체 심화로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 부품 메이커인 Schaeffler Group과 HeidelbergCement AG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임. Schaeffler는 작년에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Continental AG를 인수하기 위하여 또다시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이는 실수를 저질렀음. HeidelbergCement는 2007년 영국의 건축자재 업체인 Hanson PLC를 인수한 후 채무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임. 그러나 모든 관련 기업들은 이러한 지적에 대하여 언급을 회피하고 있음.
- 유럽과 미국 기업들의 부도양상이 상이한 것에 대해서는 2가지 설명 요인이 있음. 첫째 요인은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2007년 12월 모기지 시장이 붕괴하면서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에 후행하고 있다는 사실임. 상당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은 추락하는 주택가격, 위축된 신용상황, 높은 부채율, 불안정한 고용상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는 결과적으로 이들의 소비를 위축시켜 미국 소매업체들과 연관된 기타 기업들의 상황을 악화시켜 왔음.
- 유로경제권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작년 3분기에야 경기침체에 진입 하였음. 예를 들어 독일은 부동산 호경기 때에도 버블이 별로 없었으며, 따라서 독일 소비자들은 미국 소비자들에 비해 부채상황이 훨씬 좋은 편임.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경기 위축으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 경제도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음.
- 전문가들은 미국의 채무불이행과 도산을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용이한 미국의 기업재구성 절차를 꼽고 있는데, 이는, 영국을 제외하면, 유럽의 그것에 비해 좀 더 예측가능하고 채권자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음.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기업재구성 기업들에게 자금을 제공한 투자자들은 기존 채권자들에 비해 우선권을 가지게 되어 있어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촉진하고 있음.
- 한편, 영국과 유럽에 걸친 상이한 절차들은 거대 다국적기업들이 기업 재구성하는 것을 보다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일로 만들고 있음. 유럽 대륙에서는 좀 더 조용한 법정 밖에서의 조직재구성이 선호되고 있으나 이것 역시 많은 시간이 소요됨.
- 기업재구성에 정통한 Begbies Traynor Group PLC의 Nick Hood 파트너 는, “유럽이 현재 야구 게임 9회 중 4회에 있다면 미국은 5회나 6회 에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하였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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