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1차 선적분을 실은 미국적선 ‘볼티모어’호가 6일 새벽(현지시각) 미국 서부 워싱턴주 칼라마항을 출발, 10-14일 후 북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는 10일 미 농무부의 키스 윌리엄스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볼티모어호엔 밀 3만7천200t이 실렸다며 이같이 전하고 16일부터는 미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한 항구에서 2만4천t의 옥수수를 선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북한 소식지 제141호를 통해 “북한 당국이 간부들을 대상으로 6월말까지는 미국에서 지원식량이 들어오니 최대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아사자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개인이건, 단위이건 현재 갖고 있는 것을 모두 내놓아 이달말까지 식량을 유지해나갈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정부는 북한 당국의 강력한 요청에 최근 10만t의 대북 곡물수출 허가증을 추가로 내주기로 했다고 좋은벗들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말 남포항을 통해 쌀 300t이 북한에 밀수입된 데 이어 최근 중국과 국경지역에서 매일 10-30t씩의 식량이 중국측의 암묵적 허락 속에 북한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좋은벗들은 주장하고 밀수 식량은 북한 각 지방 당국에 의해 파견된 ’대외일꾼’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평양에서 열린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북.미간 전문가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에는 미국의 리소스 서비스, 머시코, 사마리탄스 퍼스, 그리고 월드비전 등 민간 구호단체들이 북한 북부의 평안도와 자강도 지역에서 식량배분을 담당하고 나머지 지역을 세계식량계획(WFP)이 맡는다는 것이 포함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미국 민간구호단체들은 이를 위해 평양과 신의주 및 자강도의 한 도시 등 세 곳에 각각 상주사무소를 설치하며, 식량배분 감시요원 65명가운데 16명정도가 이들 단체에 할당될 것이라고 북미간 식량협의에 정통한 워싱턴 소식통이 밝혔다고 RFA는 보도했다.
미국 지원의 식량이 북한 항구에 도착하면 일단 식량저장고에 운송된 뒤엔 기존의 북한 배급체계를 이용하지 않고 병원, 학교, 유치원, 보건소, 공장 등에 직접 ’단체급식’하는 방식으로 분배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지난 5일부터 평안도와 자강도에서 시작된 이들 구호단체들의 식량난 현황에 대한 조사가 이번 주말 완료되면, WEP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유니세프로 이뤄진 유엔 식량조사단이 나머지 지역에서 약 1주일간 조사활동을 벌인다고 WFP의 폴 리슬리 대변인이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2008.6.10.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