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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garia Love/불가리아 뉴스

동유럽의 실리콘벨리, 불가리아

by KBEP 2007. 9. 25.

동유럽의 실리콘벨리, 불가리아

= IT기술 인력 풍부, 인건비 저렴 =

= EU 진출 전진기지로 활용 가치 높아 =

= 현지 제조업체 조립 생산, SW개발 아웃소싱 해 볼만 =


  남동유럽의 흑해 연안 국가인 불가리아는 남한 보다 약간 큰 정도의 국토 면적에 780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조그만 국가다. 2000년 이후 최근 5년 동안 5% 내외의 견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2004년 1인당 국내총생산액(GDP)이 3,000달러를 갓 넘어섰고 월 평균 임금이 200달러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낮다.


 하지만 불가리아의 정보기술(IT) 산업만큼은 예외다.


 불가리아 IT 시장규모는 2004년에 전년대비 12% 증가한 17억유로로 집계됐고 2005년에는 19억유로, 2006년에는 20억유로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불가리아의 IT 제품 수출은 연평균 55% 늘었고 판매는 12% 증가했다. 2004년 한 해 동안 불가리아 IT 산업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액만도 10억 유로가 넘는다. 2005년 1분기 컴퓨터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했다. 불가리아 일반 가정의 인터넷 가입률은 9.6%로 유럽연합(EU)의 42%와 비교할 때 여전히 많이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불가리아 일반 가정의 PC와 휴대폰 보유율은 각각 46%와 57% 이지만 이 또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불가리아 IT 분야 중 소프트웨어 부문의 성장은 특히 두드러진다.  2001년 3500백만 유로에 불과했던 불가리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2004년 1억유로로 3년 사이에 무려 186%나 증가했고 2005년에는 전년 보다 20% 늘어나 1억 2000만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가리아의 IT 분야는 과거 공산주의 시절에 동유럽의 실리콘 밸리라는 명성을 들을 정도로 비교적 발달했던 부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은 시장경제체제 전환 이후 투자부족과 시장상실로 사라졌으며 현재 불가리아 정부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IT 부문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가리아 정부의 IT부문에 대한 투자는 인프라개발과 사용자측면에서의 접근 가능성을 용이하게 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또한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을 위해 지난 1월 법인세율을 19.5%에서 15%로 인하했고 기계,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감가상각율도 30%에서 50%로 확대했다. 그리고 불가리아 정부는 고용주와 피고용자간의 사회보장세 부담률을 현재의 70:30에서 2007년 50:50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이상과 같은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우리나라와 불가리아 기업 간 전자 및 IT 부문에서의 협력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특히 EU 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로서의 중요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와 불가리아 기업 간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협력은 우리나라에서 수출 가능한 완제품을 몇 개의 부분품으로 현지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현지에서 단순히 조립생산을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불가리아에 있는 많은 제조업체들의 유휴설비를 사용할 수 있고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으로 일부 수정할 수도 있어서 가장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협력 방법이다. 두 번째는 현지 완제품 제조업체의 부품을 아웃소싱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과거 사회주의 시절 특정 완제품을 1개 기업에서 모두 생산해 온 관행에 기인하여 아직도 많은 불가리아 업체들이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부품 및 부분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 업체들에게 특별히 강점을 가진 부품만 생산하고 나머지 부품은 외부에서 조달하여 현지에서 완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함으로써 불가리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이다. 현지의 풍부한 기술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 2007년 EU 가입 추진 등을 고려할 때 적극 고려해 볼 만안 방안이다. 불가리아는 EU, CEFTA(중앙유럽자유무역협정), EFTA(유럽자유무역연합) 등과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유럽 전체 시장을 단일 시장으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을 목표 시장으로 설정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불가리아는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대상 지역임에 틀림없다. 다섯 번째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불가리아 업체에게 아웃소싱을 주는 방법이다. 불가리아는 유럽에서 3번째, 세계에서 8번째의 정보통신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고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타임즈 게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