Майка

youtube.com/@maikabg

人生文化/침묵의 시간

선교는 예수의 삶을 따르는 것이지 타인을 개종시키는 것이 아니다.

KBEP 2007. 8. 3. 15:54

- 선교는 예수의 삶을 따르는 것이지 타인을 개종시키는 것이 아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네티즌의 반기독교 정서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죽음을 앞에 둔 23인에 대해서도 막말 댓글이 너무나 쉽게 오갈 정도로 교회에 대한 온라인 여론은 좋지 않다. 어느 목사님은 신자들에게 인터넷 접속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기독교인(현직 집사)이 반기독교 정서에 맞서 끈질기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의 주요 논객 중 한 명인 'bosoo'님은 사태 발발 이래 줄기찬 욕설과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네티즌의 비이성적 행동을 지적하고 23인의 봉사의 의미를 설득시키는 작업을 지금까지 멈추고 있지 않다. 스스로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면서도 다음날이면 거의 어김없이 글을 남기고 또 자신을 거론하는 글에 절제되고 고민한 답글들을 달고 있다.

 

기자가 보기에 그는 온라인에서 교회의 편에 서서 맞서는 몇 안돼는 네티즌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논객이다. 그에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생각들을 물었다. 그리고 교회가 생각하는 선교의 의미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서프라이즈 게시판의 bosoo님 글

"아프간 인질들은 의료봉사팀이다"

 

 

‘선교’와 ‘전도’를 혼동하신 것 같습니다.

선교는 그 자체가 봉사입니다. 가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며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샘물교회가 한국교단에선 진보적 교단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고 그래서 오지의 선교에 더 열성적이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입니까. 해외 오지 선교를 진보적 교단에서 많이 하는 편입니까.

 

샘물교인도 아니고 그 교회에 대해 평소 깊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고 일반 교회보다 다양한 선교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진보적이기 때문에 오지 선교에 적극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또 진보교단이라고 오지 선교에 열성적인 것은 아니죠. 다만 오지 또는 분쟁지역 빈민선교가 교회와 담임목사가 갖고 있는 선교관과 비전이기 때문일 겁니다.  

 

'bosoo'님은 어느 교회(교파)에 속하는지요. 교회에서 맡고 있는 직함이 있습니까. 장로나 집사라든가. 그리고 보수님 교회에서도 해외선교를 많이 나갑니까. 교회의 ‘단기선교지원서’를 보니 자비로 되어있던데 그렇게 자비를 들여서 선교를 나가는 사람이 많습니까.

 

전 집사입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매우 일찍 집사가 됐죠. 교회에 열정적은 아니었습니다. 뭘 보고 일찍 집사로 임명했는지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교파는 기독교대한성결교단입니다. 고등부 부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해외선교에 적극적인 편입니다. 해외선교는 다른 교회도 보통 자비량 선교를 많이 합니다. 교회가 일부 지원하긴 하지만 선교의 목적과 가치상 자비량 선교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예수의 희생으로 막힌 담이 허물어지고 휘장이 갈라지는 신약의 시대입니다. 상대의 존재와 가치를 부정하는 복음화를 지향했기 때문에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고 미국이 제국주의화된 것이죠. 비극만 양산했을 뿐입니다. 

 

국민들이 교회의 해외선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국내의 공격적 선교가 떠오르기 때문일겁니다. 그러나 해외선교 나가신 분들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선교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런 선교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설명 해주십시오.

 

질문이 ‘선교’와 ‘전도’를 혼동하신 것 같습니다. 국내 건 국외 건 공격적 '전도'는 많아도 공격적 '선교'는 적습니다. 선교를 하면서 전도를 하는 겁니다. 아니면 그냥 전도만 하던지요.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외치거나 전도지를 들이밀고 강제로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또는 졸졸 따라 다니면서 예수를 증거하는 게 공격적 전도입니다. 물적 댓가를 줄테니 믿어라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선교는 그 자체가 봉사입니다. 가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며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 최대한 존중해야죠. 선교를 하려면 그래서 많은 준비와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준비도 제대로 안하고 가서 전도나 하려는 선교 때문에 비판적인 시각이 팽배하고 이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부산의 한 교회에서 “사찰이 무너져라”라는 기도를 올리기도 했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교회에 대해 알고 계시는지요.

 

한마디로 어처구니죠. 주술적 신앙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 그렇게 역사하시지 않는다고 봅니다. 예수의 정신은 겸손과 희생과 사랑입니다. 물론 땅끝까지 복음화는 교회의 정체성이지만 그런 식은 정복이고 침략입니다. 구약과 신약의 방식은 다릅니다. 지금은 예수의 희생으로 막힌 담이 허물어지고 휘장이 갈라지는 신약의 시대입니다. 상대의 존재와 가치를 부정하는 복음화를 지향했기 때문에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고 미국이 제국주의화된 것이죠. 비극만 양산했을 뿐입니다. 결국 지금 아프칸 억류도 근본 원인은 미제국주의화에서 기인했다는 건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타국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살해하는 탈레반의 악행이 정당화되는 건 아닙니다.     

   

위험지역 선교는 신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험지역일수록 선교가 절실한 지역입니다. 위험지역이라 아무도 찾지 않아 버림을 받는다면 진짜 절망의 땅 아니겠습니까.

 

이슬람 국가에서 선교성공사례를 얘기해줄실 수 있습니까. 그 외 다른 오지나 위험한 지역도 좋습니다.

 

제가 선교 전문가도 아닌데 성공사례를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예를 들 수도 없습니다. 다만 이슬람은 개종 자체가 그 사회에서의 엄청난 시련을 예고하는 것이기에 아직까지 이렇다하게 ‘성공이다’ 하는 건 없을 겁니다. 이슬람에서의 성공은 ‘개종자가 얼마나 발생했느냐.’ 가 아닙니다. 그 개종이 그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융합되어야 진짜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앞서 이야기 했듯이 단순한 전도로는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걸리든 지역을 꾸준히 섬기며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의 모범적인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뉴스엔조이의 기사에서 국제선교활동 조직인 ‘개척자들’의 송강호 간사는 결국 ‘봉사가 선교다’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로 더 철저한 선교가 되어야 하고 준비되지 않은 단기선교는 자제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펼쳤습니다.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독교에서 '봉사'와 '선교'를 구분하는 건 의미도 없고 구분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안티 기독인들은 자꾸 그게 '선교'지 '봉사'냐 하는데 '봉사'를 시스템화 한 게 '선교'입니다. 아마 '전도'로 착각해서 그랬을 겁니다. 뉴스엔조이가 맞습니다. 준비와 신중성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의 아프칸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어차피 기독교는 땅끝까지의 복음화가 정체성입니다. 이걸 못하면 교회 존립 기반도 없어지는 겁니다. 기왕 하는 거 더 철저히 준비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사람들과 융합해 그리스도를 심어야 합니다. 이건 기독교인의 입장에선 당연하다고 봅니다.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샘물교회는 아프칸을 3년동안 누벼 왔습니다.

 

혹시 아프가니스탄 등의 오지에 갔다 오신 적 있습니까. 아님 이 사건 이전에 갈 계획을 가지신 적은 있는지요. 오지와 위험지역의 선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태국과 캄보디아를 다녀 왔습니다. 단기선교라는 명목으로 학생들과 함께 말이죠. 위험하지도 않고 아프칸 같은 오지에 비해선 조건도 좋았습니다. 우리와 전혀 다른 삶을 체험했다는 거 자체가 소중했습니다. ‘내가 도전을 받고 세상은 나만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게 단기선교의 일차적인 효과 같습니다. 선교니 전도니 하는 건 단기선교로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말도 안통하는데 몇 일 가서 무슨 전도를 하겠습니까. 단지 섬김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체험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이기적인 기독교를 개혁하고 정화 시키는데 일조를 할 겁니다. 위험지역 선교는 신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험지역일수록 선교가 절실한 지역입니다. 위험지역이라 아무도 찾지 않아 버림을 받는다면 진짜 절망의 땅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기를 쓰고 찾아가서 도움을 주려고 하는 기독교 봉사자들이 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을 겁니다. 계속되어야 하지만 보다 철저한 준비와 안전장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전세계 봉사활동의 90%가 기독교단체이거나 관계가 있는 단체라고 하셨는데, 결국 이 말은 이번 사태가 공격적 선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위험지역에서 활동하는 봉사자에게 일어난 사건이라는 말씀이십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좀 더 말씀 해주시죠.

 

제가 볼 때는 위험지역 또는 오지에서 활동하는 기독교 NGO가 최고의 봉사를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국내나 국외나 일반이 꺼려하는 그런 곳에서 봉사하는 손길들에게 우리는 최소한 미안해 하고 마음이나마 지원을 보내야 합니다. 다들 편하고 적당하게 시늉만 내는데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심지어 목숨의 위협까지 받으며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사역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건 아니죠. 그 사람들이야 말로 기독교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독교가 욕을 먹고 개선점이 많다고 해도 전 세계적으로 이런 봉사자는 기독교도가 압도적입니다. 이기적이거나 정치화 되서 교회 비판의 빌미를 주는 기독교인도 많지만 이렇게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인도 많다는 걸 인지 하셨으면 합니다. 

 

살해당한 자식 때문에 오열하는 부모를 향해 욕을 하고 저주를 퍼부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원인을 제공한 교회도 반성과 자제가 필요하지만, 비판자들도 개념을 추스려야 합니다.

 

탈레반도 한국인을 안건드리고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상상 이상으로 좋다고 하셨는데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례를 말씀해주십시오.

 

샘물교회는 아프칸을 3년동안 누벼 왔습니다. 아프칸은 위험하지 않은 지역이 없죠. 오지를 찾아다니며 치료해 주고 도와주는 기독교 봉사자들을 아프칸이라고 살벌하고 냉정하게만 보겠습니까. 그들도 인간인 이상 자국 민중들을 헌신적으로 돕는 타국인들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고마웠을 겁니다. 그러나 아프칸은 종류도 많고 파벌도 다양합니다. 정치적 목적 때문에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하거나 자기 죄수와 교환을 요구한다는 건 어떤 경우든 정당성이 없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교인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네티즌의 여론에 불만이 많을 것 같습니다. 반기독교 정서에 당혹스러워 하진 않는지요.

 

이번 계기로 그동안 쌓인 기독교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습니다. 당혹스럽죠. 당연한 표출입니다.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욕하는 사람 스스로 이성의 통제 없이 인간성을 상실한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비판은 악플로 이어지고 악플은 더 강도 높은 악플을 만들었습니다. 누가 더 살벌한 리플을 다나 경쟁하는 것 같았습니다. 포탈의 댓글들을 보세요. 악플들의 축제이고 난장판입니다. 어떻게 살해당한 자식 때문에 오열하는 부모를 향해 욕을 하고 저주를 퍼부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게 여론인양 추천도 많이 달라 붙습니다. 이건 이성적 흐름이 아닙니다. 원인을 제공한 교회도 반성과 자제가 필요하지만, 비판자들도 개념을 추스려야 합니다. 욕을 하는 자신을 한번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