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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혁신의 길, 민관 협업으로 해법 찾는다

by KBEP 2025. 2. 25.

농촌진흥청

조선일보
입력 2025.02.24. 05:08업데이트 2025.02.24. 13:58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임진왜란의 승리가 이순신 장군의 천재적 전술만으로 가능했을까? 곽재우, 고경명 같은 의병들은 적의 육상 보급로를 차단하고, 바닷길에 밝은 어부들이 수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전국에서 모인 의승군(義僧軍)의 활약까지 더해져 이순신 장군의 승리로 이끌었다. 민·관 구분 없이, 신분과 계층을 넘어선 협력의 결과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여러 도전 과제에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일상화된 기후변화로 농산물의 생산과 수급 불안정성이 커져 국민의 걱정이 많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높은 농업기술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우리 농업 현안의 전반적인 어려움은 한 가지 문제의 정답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이 난관의 해법을 ‘민관 협업’에서 찾고자 한다. 농촌진흥청이 앞서 있는 영역은 농촌진흥청이 주도하고, 농촌진흥청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분야는 그 누구와도 협력해서 우리나라 농산업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이제는 농업 문제를 농업만의 문제로 봐서는 해결할 수 없다. 민관이 협업해서 인공지능(AI)·컴퓨팅·로봇 등 첨단 기술의 융합으로 농업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실효성 높은 기술 개발도 민관 협업에서 나온다.

네덜란드의 ‘푸드밸리’는 기업·대학·정부 간 네트워크 기반의 연구·개발, 교육, 물류 시스템을 통해 연간 26조 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 최대 식품산업 클러스터로 인정받고 있다.

산업계의 로봇팔 기술을 낙농 분야에 접목한 아시아 최초의 ‘로봇 착유기’, AI 기술을 접목한 ‘트랙터 자율주행기술’,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장거리 선박 운송이 가능한 CA(공기조절장치) 기술 등 더 많은 민간의 선진 기술이 농업에 접목되어 제2, 제3의 첨단 기술이 개발될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이 주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말 ‘농업 연구개발(R&D)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그 혁신 방안의 핵심이 바로 ‘민관 협업’이다. 앞으로 민간과의 첨단 기술 개발·공유를 위한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우리농UP 〈앞으로〉 프로젝트’는 정책과 농업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육종, 스마트농업, 기상재해·병해충 대응, 밭 농업 기계화 촉진 등 10개 분야에서 민간과 협업을 추진한다. ‘우리농UP 〈미래로〉 프로젝트’를 통해 위성·AI·로봇, 마이크로바이옴, 첨단 바이오소재,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민간 선도 기관·기업과 협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은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민간의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지속해서 협력할 계획이다. 민관 협업으로 개발한 기술은 협력사 등이 빠르게 상용화하고 농업 현장에 보급되도록 할 것이다.

농업 혁신을 위한 민관 협업은 우리 농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정표이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농업이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 협업을 확대해 가겠다

 

출처 : 조선일보

기사원문 : https://www.chosun.com/special/special_section/2025/02/24/5X3HAAOH3FDARJSAOTZYWOVA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