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준 기자
- 입력 2024.07.19 11:09
10대 건설사 중 롯데·호반 제외 8개사 속속 도전장
삼성·DL SMR 투자·현대건설은 원전으로 수소 생산
이른바 ‘10년 사업’으로 불리는 원자력 발전소 사업의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대우건설이 올해 불가리아·체코에서 합계 42조원을 훌쩍 넘는 수주를 거둔 가운데 10대 건설사 대부분도 원전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원전 산업과 관련해 투자․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업체는 총 8곳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과 호반건설을 제외하면 사실상 상위 건설사들이 대부분 원전 산업에 뛰어든 셈이다.
이들 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원전동맹’을 빠르게 구성하고 있다.
지난 17일 체코 정부로부터 24조원 규모의 신규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와 ‘팀코리아’를 구성해 이번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에는 SK에코플랜트와 국내외 원자력 및 플랜트 사업에 함께 진출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대우건설은 신월성 1·2호기 등을 시공했을 뿐만 아니라, 월성 1호기 해체공사 등도 수행해 원전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SK에코플랜트 또한 신고리 1·2호기,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 등 다수의 원전 건설 공사는 물론 에너지 사업 경험도 풍부하다.
양사는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원전 사업까지 함께 진출한단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월 총 사업비 18조7000억원 규모의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가져간 현대건설도 포스코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에 참여 중이다.
해외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의 지분투자를 감행한 데 이어 공동으로 루마니아 SMR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기존 원전보다 작고 친환경적인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DL이앤씨 또한 올해 2월 미국 SMR 기업인 엑스에너지, 국내 원전 운영․유지 보수 기업 한전KPS와 손을 잡았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헬륨 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해 안정성이 더욱 뛰어난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DL이앤씨로부터 2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형 SMR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GS건설은 기존 SMR보다도 더욱 경제성·안전성을 강화한 혁신형 SMR을 기획하고 있다.
SMR 외에도 그룹 내 시너지를 위한 원전 활용 방안이나 새로운 개념의 원자로 등 신기술도 속속 등장하며 원전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국내 최초의 원전 전력 연계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한수원, 삼성물산, 한전 등과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원전에서 나오는 전력을 통해 가동되는 수소 생산 플랜트를 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청정 연료인 수소를 하루 4t 수준의 대규모로 생산해 현대차그룹의 사업과 연계한단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국내외 ‘원전-수소 생산 패키지’ EPC 시장을 선점한단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또한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차세대 원자로인 '고온가스로(HTGR)' 개발을 선언했다.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헬륨을 냉각재로 쓰는 고온가스로는 16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방사능이 방출되지 않아 극도로 안정적이다. 고온에서 무탄소로 고효율로 전력을 생산하고, 공정열과 수소 생산도 가능하다.
한편 국내 관련 업계는 이번 체코 원전 계기로 원전 생태계 복원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로이터 통신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을 예고하고, 폴란드, 네덜란드, 핀란드, 슬로베니아 등에서도 원전 수요가 커진 만큼 한국 업체의 진출 기회도 커질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완벽한 품질의 원전을 건설해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뿐 아니라 추후 협상 예정인 테믈린 3·4호도 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중소기업신문(http://www.smedaily.co.kr)
기사원문 : https://www.sm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7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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