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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통통 지역경제] '인삼의 고장' 증평…체험으로 산업 키운다

by KBEP 2024. 3. 20.

송고시간2024-01-21 08:00

 

옛 상설판매장 리모델링, 지난해 9월 문화센터로 다시 태어나

족욕카페 및 체험농장 조성…군 관계자 "6차산업 육성에 노력"

(증평=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조선 중종 25년(1530년)에 지역 정보를 담아 편찬된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청안현(淸安縣·현재의 충북 증평과 괴산 일부 지역 등을 아우르던 당시 행정구역)의 특산물로 벌꿀(봉밀·蜂蜜)과 버섯(복령·茯笭), 인삼(人蔘) 등을 꼽았다.

증평 인삼

조선 영조 때인 1757년 고을마다 편찬한 '여지도서' 충청도 청안편에서도 인삼은 증평의 특산물로 기록됐다.

여러 문헌상에서 확인됐듯 증평은 인삼의 특산지다.

여름에는 고온 다습하고 겨울엔 한랭 건조한 중부내륙권의 전형적인 기후를 바탕으로 주야간의 큰 일교차, 양질의 토양(식양토) 등을 갖춘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삼 재배지다.

지난해 발간된 증평군의 '인삼500년사'를 보면 정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삼재배지 조사에서 증평은 최적지로 선정돼 1970년대에 인삼시험장이 지역에 설립됐다. 2009년에는 지역의 우수농산물과 그 가공품에 지역명을 표시하는 특허청의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에 등록됐다.

현재 증평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는 140가구에 재배면적은 80㏊다. 충북인삼농협과 고려인삼창, NH 한삼인 공장, 충북인삼유통센터 등 관련 시설들이 집적돼 명실상부한 충북 최대의 인삼 유통단지로 자리매김했다.

 

증평인삼상징탑

인삼이 오랜 기간 지역의 대표 특화작물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 사회의 애정도 크다.

도심 곳곳에는 인삼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세워져 증평이 인삼의 고장임을 말해준다.

1999년 1월에는 '삼과 함께'라는 뜻을 가진 '사미랑'과 인삼과 건강한 남·여를 상징하는 '삼돌이'와 '삼순이'라는 마스코트가 제작됐고, 2006년에도 인삼 열매를 캐릭터로한 '한별이'가 개발됐다.

1998년 1월 창단한 군청 실업팀의 이름도 '인삼씨름단'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도 '인삼골축제'다

 

증평 인삼씨름단

이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증평인삼의 '6차산업화'를 위해 증평군은 2020년부터 '농촌융복합산업 지구조성' 사업을 통해 11개 세부사업에 30억원을 투입했다.

6차산업이란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하는 1차산업과 제조·가공의 2차산업, 체험·관광 등의 3차산업을 융복합한 것을 이르는 것으로,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단순히 인삼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형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군은 지난해 9월 증평읍에 있는 옛 인삼상설판매장(2층 규모)을 인삼문화센터로 새로 단장했다.

 

카페를 이용하는 주민들

1층에는 새싹 인삼을 비롯해 다양한 서양 엽채류 재배대를 활용해 농업을 체험하는 '삼나와락' 새싹농장 스마트팜이, 2층에는 인삼유황 입욕제를 사용해 족욕을 즐기는 카페(221㎡)가 들어섰다.

군은 직접 인삼을 넣은 족욕제를 개발하고, '홍삼 족욕카페'라는 상표권 등록까지 마쳤다.

센터 내에서는 인삼을 활용한 고추장, 달고나, 떡갈비 등 12개의 각종 음식 만들기 체험 행사가 진행돼 지난해에만 4천명이 다녀갔다고 군은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화장품 제조업체인 라파로페와 손잡고 증평인삼을 원료로 한 기능성 화장품 '순미한' 라인업 5종(인삼비누·세안제·크림·미스트·원액)을 시장에 출시했다.

군 관계자는 21일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및 체험 행사를 올해 기획하고 개발해 증평만이 가지는 독창적인 6차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출처 : 연합뉴스

기사원문 : https://www.yna.co.kr/view/AKR20240118161000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