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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리스트'에 포함된 홍삼...건기식 업계 파장 우려

KBEP 2024. 1. 18. 15:58

머니투데이

  • 지영호 기자
  • 2024.01.17
  •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손동균 국무총리실 규제총괄정책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건강기능식품 개인간 재판매 금지규제 관련 규제심판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1.16.

 

정부가 홍삼 같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개인간 중고거래를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건기식 업계는 혹여라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 제품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기식 업체들은 전날 정부의 건기식 중고거래 허용 방침과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그동안 업계는 중고거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는 지난 16일 소규모 개인간 건기식 재판매를 허용하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권고했다. 식약처는 3월까지 거래 횟수, 규모, 금액 등 기준을 1분기까지 마련해 1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제도화할 방침이다. 이르면 4월부터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선물로 들어온 홍삼 세트를 개인간 사고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는 기준 마련과 시범사업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이 다양한 형태로 보관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변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제품을 재판매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 제품의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거나 재구매자의 안전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건기식은 개인의 잘못된 보관으로 변질되더라도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며 "안전성과 기능성 담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건기식은 안전 문제 등으로 판매업 신고를 한 사업자만 판매할 수 있었다. 건강기능식품법에 따라 이를 위반시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허위 과대 과장 광고와 전문 재판매 사업자가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여러개의 계정을 만들어 개인판매를 하면 단속이 쉽지 않다. 면세점 판매가 많은 건기식 제품을 사들여서 재판매하는 식으로 탈세를 통해 수익을 챙기는 업자도 생겨날 수 있다. 업계에선 면세점 리셀러가 증가하면 기존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기식의 중고거래가 허용되면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홍삼은 건기식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제품군으로 연간 1조4000억원어치가 팔린다. 이 중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이 가장 인기가 많다. KGC인삼공사는 2022년 기준 국내에서 홍삼 등 건기식으로 1조10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재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문제가 드러나면 제조사는 원칙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지만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업계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장기적으로 신규 판매시장을 중고거래 수요가 일부 흡수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내수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건기식 업계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KGC인삼공사의 내수부문 건기식 매출은 2018년 1조2153억원에서 계속 하락해 1조원 초반대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940억원으로 전년동기 9283억원보다 3.7% 감소했다.

하지만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변질 가능성이 일반식품 수준과 비슷하기 때문에 안전성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건기식 2위권인 hy가 주력으로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정도만 유통기한이 짧고 냉장보관이 필요할 뿐 비타민 등 기타 제품은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건기식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중고거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당장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준 마련과 시범사업 과정에서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 확인되면 충분히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기사원문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11716162423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