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서로 보장하는 솅겐조약 가입국에 불가리아를 편입하려는 데 대해 헝가리가 "불가리아의 가스세 폐지 없이는 안 된다"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시아산 가스 운송에 매기는 세금을 불가리아가 폐지하지 않으면 솅겐조약 편입을 계속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솅겐조약은 EU 역내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국경 통과 절차를 면제함으로써 가입국 간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협정이다.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23개국과 비회원국인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을 합쳐 27개국이 가입국이다. 이 조약에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도 가입국으로 합류하는 방안이 최근 EU에서 논의돼왔다.
이런 상황에 EU 회원국이자 솅겐조약 가입국인 헝가리가 자국 에너지 수입 부담을 가중하는 불가리아의 관세 부과를 문제 삼아 솅겐조약 가입 거부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를 포함한 서방국들이 대러시아 제재의 고삐를 죈 상황에서도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지속해왔다. 가스관이 불가리아를 지나 헝가리로 도달하는데, 불가리아는 이런 가스 운송에 관세를 매겨왔다.
prayerahn@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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