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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접는데..새벽배송 뛰어든 '방판 신화' 애터미

KBEP 2022. 8. 2. 14:07

이현승 기자 입력 2022. 08. 02. 06:00

 

자회사 애터미아자, 외부업체와 손잡고 새벽배송
방문판매 업계, 20~40대 유입 위해 '온라인 확장'
애터미, 투자여력 충분..잉여금, 암웨이 8배

토종 네트워크마케팅(다단계) 1위 회사 애터미가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벽배송에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대기업조차 비용 절감을 위해 철수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다소 이례적인 결단에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래픽=이은현

2일 애터미에 따르면 자회사 애터미아자가 운영하는 온라인 종합 쇼핑몰(이커머스) 아자몰이 지난달 초 새벽배송을 선보였다.

각종 신선식품을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뿐 아니라 충청, 부산·경남, 대구 등 비(非)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배송한다.

직접 배송을 담당하는 대신 스타트업 미스터아빠와의 협업을 통해 우회 진출했다. 미스터아빠는 전국 농축수산업체와 직거래한 제품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한다.

애터미의 한 관계자는 “애터미아자는 소용량 제품이나 밀키트, 비건(채식) 샐러드 같은 초(超)신선 상품을 개발하고 새벽배송은 미스터아빠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 토종 다단계 1위 ‘애터미’… 20~40대 회원 확대 포석

애터미는 토종 다단계 업체 가운데 매출 1위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1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수출액을 제외한 순수 국내 매출은 작년 기준 9380억원으로 1위인 외국계 한국암웨이(1조2050억원)를 맹추격 하고 있다.

다단계는 판매자가 판매 수당을 받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빚을 져가며 제품을 구입하는 식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대중에게 알려져있지만 합법적인 사업방식이다.

애터미 회원들은 스스로가 하나의 판매채널이 된다.

이들은 애터미가 납품업체에게 공급받은 제품을 주변에 추천, 판매하고 매출 기여도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애터미 판매원 수는 작년 기준 324만명이다.

애터미가 새벽배송을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설립 이후 공식 쇼핑몰 ‘애터미몰’을 통해 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자사 제품을 판매한 데 이어 2019년 아자몰을 열어 외부 브랜드 상품을 팔면서 상품 구색을 늘렸다.

아자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구매상품의 5%를 포인트(Point Value·PV)로 적립 받을 수 있다.

PV는 애터미 특유의 보상제도다. 자신의 PV와 소개한 사람의 PV를 합해 일정수준에 이르면 회원등급이 부여되고, 그 등급에 따라 추후 제품 판매에 따른 수당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이외에 구매상품의 2%를 바로 쓸 수 있는 적립금으로 지급하고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특정카드로 결제하면 100% 캐시백 ▲5만원 이상 구매하면 사은품 증정 ▲10만원 이상은 PV 5% 추가 적립, 2만원 상당의 야채꾸러미 제공 등의 단기 이벤트도 한다.

유통업계에선 애터미가 회원 기반을 자연스럽게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한다고 본다. ‘다단계 회원들을 위한 쇼핑몰’이란 인식이 강한 공식몰 대신 외견상 쿠팡과 다름없는 아자몰에 일반 회원으로 유입시키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방문판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문판매 업계의 매출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대체로 기존 고객층인 중장년층(50~60대) 여성의 재구입, 1+1 세트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20~40대 젊은 고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오랜 숙제인데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기업은 새벽배송 철수...애터미는 투자 여력 충분

새벽배송은 롯데쇼핑(023530), GS리테일(007070) 등 유통업에 잔뼈가 굵은 대기업들이 최근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철수한 사업 영역이다. 낮 배송에 비해 인건비, 물류비 등이 1.5배~2배에서 드는 데 비해 거래량이 충분치 않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애터미아자는 직접 새벽배송을 수행하는 대신 외부업체에 맡겨 비용 부담을 줄였다. 신규 서비스 도입에 따른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모회사인 애터미가 꾸준히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현금흐름도 안정적이어서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

애터미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842억원, 당기순이익은 4.4% 증가한 1420억원이다. 이익잉여금은 ▲2019년 4180억원 ▲2020년 5350억원 ▲2021년 6580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기준 한국암웨이(822억원)의 8배다.

애터미아자는 창업주인 박한길 애터미 회장의 자녀 박한결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향후 승계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도 주목된다.

애터미는 박 회장과 배우자 도경희 부회장, 자녀인 박지훈·한결 씨가 지분을 25%씩 나눠 가지고 있는 가족회사다. 이들은 작년 200억원의 현금 배당금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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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비즈

기사원문 : https://news.v.daum.net/v/20220802060047285?x_trk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