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09 00:00
지리적표시를 가진 우리나라 대표 농산물 고려인삼은 2020년 12월1일 ‘인삼재배와 약용문화’로 농산물 최초 국가무형문화재에 등재됐다. 고려인삼은 하늘이 내린 약초라는 뜻에서 신초(神草), 신령한 효능을 지녔다고 해 영초(靈草), 늙지 않고 영원한 삶을 염원한다는 의미의 불로초(不老草)라고도 불려왔다. 고려인삼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이며 현 세대가 누리고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인삼산업은 매우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이 전무하다보니 인삼 소비가 급감했고 경작비용이 올라 농가들은 인삼경작을 기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귀중한 문화유산인 고려인삼의 발전 방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한다.
우선 고려인삼 기능성을 해외에 등록하는 데 힘써야 한다. 기억력 개선,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하는 인삼의 7개 기능성을 해외에서 등록하지 못해 홍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고려인삼의 기능성을 해외에 등록하려면 해당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기능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많은 시간과 큰 비용이 든다. 따라서 정부가 지원해 현지 학자들과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해서 인삼 기능성을 해외에도 등록해야 한다.
다음으로 미래소비자 육성을 위해 국내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인삼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건강식품이며 치료제로 널리 사용돼 왔으나 인삼 고유의 향을 싫어하는 MZ세대들은 인삼에 접근하기 어렵다. 맛을 개선한 인삼과 인삼제품을 학교와 군대 급식에 납품해 젊은 세대들이 어린 나이에 인삼을 먹고 꾸준히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국내외시장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인삼산업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재배인삼은 농림축산식품부, 기능성은 식약처, 식품은 시·군, 산양삼은 산림청으로 분산돼 있어 비효율적이다. 생산·제조·가공·유통·수출·연구개발(R&D) 등을 통합·조정하는 효율적인 운영기구를 만들어 중장기적인 인삼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 고려인삼을 발전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려인삼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삼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이 전제돼야 한다. 인삼산업법에 있는 수급조절 항목을 의무조항으로 개정해 인삼값을 안정시켜야 한다. 또 고려인삼을 ‘농업관측’ 대상품목으로 지정해 파종과 작황, 가격동향과 수급상황 등을 담은 전망자료를 인삼농가에 제공해 경영안정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황광보 (고려인삼연합회장)
출처 : 농민신문
기사원문 :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WE/PRO/355233/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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