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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의 재발견[정기범의 본 아페티]

Mайка 2022. 5. 6. 06:41
정기범 작가·프랑스 파리 거주
입력 2022-05-05 03:00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 살면서 가장 인상적인 식재료 중 하나가 감자다. 프랑스에 존재하는 223종의 감자는 고유의 맛이 있고 조리 방법이 달라지는데 장에 갈 때마다 상인에게 이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일도 흥미롭다. 감자로 만드는 음식 중 우리에게 익숙한 감자튀김이 ‘프렌치프라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겨 먹는 프렌치프라이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칩스’ 또는 ‘프라이’라 부르는데 맛없기로 소문난 영국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인 피시 앤드 칩스에 들어가는 넓적하게 튀긴 감자튀김이 좋은 예이다. 프랑스어권에서는 ‘프리트(Frites)’로 불리는 감자튀김의 기원은 제1차 세계대전 중 벨기에에 주둔했던 영국인과 미국인이 이를 처음 접한 다음 당시 프랑스어를 사용했던 왈롱 지역에서 먹던 음식이었기에 ‘프렌치프라이’라 불렀다는 설이 유력하다. 벨기에의 뫼즈 계곡에서 겨울철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된 주민들이 감자를 손가락만 한 작은 물고기 모양으로 잘라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정기범 작가·프랑스 파리 거주

벨기에 출장을 갈 때마다 감자튀김 전문점에 종종 들르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감자튀김이 무슨 대단한 요리냐고 생각했다. 한데 최근 벨기에 유명 체인점 중 하나인 ‘더 클레르크(De Clercq)’가 파리에 진출할 정도로 프랑스어권 지역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프렌치프라이를 자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신청했고 2016년에는 왈롱-브뤼셀 연방이 프렌치프라이 가게를 무형 문화재로 지정했을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7년 전 현지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한 벨기에대사의 “벨기에 외의 것은 감자튀김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도 있다. 진짜 감자튀김을 놓고 프랑스와 벨기에의 경쟁이 가열될 정도로 자신들이 오리지널이라는 논쟁이 뜨겁다.

프랑스와 벨기에가 스스로 자국의 것이 최고라 자랑하는 프렌치프라이의 맛은 어떻게 다를까? 프랑스의 경우 해바라기유를 비롯해 식물성 기름에 튀기는 반면 벨기에의 경우 일반적으로 소기름으로 감자를 튀기는데 어떤 곳에서는 돼지, 오리, 말기름을 이용해 튀기는 곳도 있다. 먹는 방식도 다르다. 프랑스에서는 스테이크에 곁들여 포크로 찍어 마요네즈나 머스터드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나 벨기에에서는 보통 고깔 모양의 종이 봉지에 담아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두 나라 어느 경우에도 신기하게 케첩에 프렌치프라이를 찍어 먹는 경우는 드물다. 케첩과 함께 먹는 것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케첩을 얻지 못해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프렌치프라이를 가장 맛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감자 품종으로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벨기에에서 주로 생산되는 빈체, 모나리자, 빅토리아 등이 있다. 혹시 프랑스나 벨기에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프랜차이즈가 아닌 감자튀김 전문점에서 프렌치프라이를 먹어 보시라.

정기범 작가·프랑스 파리 거주

 

출처 : 동아일보

기사원문 :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20505/1132414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