Майка

youtube.com/@maikabg

지식창고,뉴스/월드 뉴스

"마크롱·숄츠, 당장 함께 키이우 가서 젤렌스키 만나야"

KBEP 2022. 4. 29. 10:53

입력 : 2022-04-28 07:00:00 

英 칼럼니스트, 佛 마크롱 연임에 강한 기대감 표출
"유럽 파트너들과 협력해 우크라 사태부터 해결해야"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브뤼셀=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현재 유럽연합(EU)을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정치의 ‘거인’으로 이끌 수 있는 비전과 야망, 경험을 가진 유일한 유럽 주요국 지도자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출신의 역사학자이자 정치평론가 겸 칼럼니스트인 티모시 가튼 애쉬(67)가 최근 프랑스 대선에서 어렵게 재선을 달성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강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프랑스는 독일과 더불어 EU의 쌍두마차를 형성했으나, 지난해 독일의 정권교체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물러나고 올라프 숄츠 총리가 새로 취임하며 사실상 마크롱 대통령이 EU의 ‘원톱’ 노릇을 하고 있다. 애쉬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독일과 공동보조를 취하되 다른 EU 회원국 정상들과도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애쉬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마크롱은 유럽을 글로벌 거인으로 변모시키고자 한다, 다만 홀로 그 일을 할 수는 없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문명이 흔들리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 그리고 프랑스 정부의 리더십이 절실함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애쉬는 프랑스 한 나라만으로는 역부족이고 프랑스·독일의 공조, 그리고 EU 내 다른 중견국들의 일정한 역할이 필수적이란 점도 역설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외교 일정은 다음달 독일 베를린 방문, 그리고 숄츠 총리와의 정상회담이다. 애쉬는 “마크롱은 독일이 꼭 필요한 파트너란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유럽은 다시 한 번 프랑스·독일 쌍두마차에 의해 이끌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쟁 발발 후 미국은 국무·국방장관이, 영국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직접 키이우를 찾았으나 유럽연합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 및 독일 정상은 아직 키이우에 가지 않고 있다. 키이우=AP연합뉴스

다만 독일, 그리고 숄츠 총리가 처한 여건은 녹록치 않다. 독일은 EU 역내 최대 규모의 경제력을 가진 국가임에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다. 숄츠 총리는 메르켈 전 총리 시절의 대(對)러시아 유화정책을 바꾸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연가스, 석유 등 에너지원을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 온 독일의 구조적 한계 탓이다.

 

애쉬는 “숄츠 내각이 러시아산 에너지원 수입 중단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등 사안에서 항상 뒷걸음질을 쳐왔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마크롱의 연임은 숄츠가 유럽에서 독일의 리더십을 재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애쉬는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를 향해 “두 사람이 함께해야 할 첫번째 일들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늘날 EU는 27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애쉬는 “유럽은 결코 프랑스와 독일의 결합일 수만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EU 내 다른 중견국들의 일정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그 정상들과도 긴밀히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 그리고 에스토니아 카야 칼라스 총리 등을 마크롱 대통령의 핵심 파트너 후보로 추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출처 : 세계일보

기사원문 : http://www.segye.com/newsView/20220427521764?OutUrl=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