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4.25 05:00
- 디지털 대전환 시대 승자 위한 정답 '소비자'서 모색
통합멤버십 론칭, PP센터 대형화 '시너지 창출' 집중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2021년 굵직한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며 미래를 대비했다. 이어 올해는 '디지털 피보팅(Pivoting, 사업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의 원년으로 삼고 체력을 키운다. 특히 온·오프라인 속 소비자들의 시·공간을 모두 함께 하기 위한 '신세계 유니버스(Universe)'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신아일보>는 총 3회에 걸쳐 정용진 부회장이 그리는 신세계 유니버스와 공격적인 투자, 새 먹거리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정용진의 온·오프 통합 ‘유니버스’
②고삐 당기는 ‘퍼스트 신세계’
③먹고 마시고 즐기는 ‘록인 생태계’
“고객 입장에서 무언가 충족되지 못한 것,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찾아 개선하고 혁신하는 것이 신세계그룹 존재 이유다. (2020년 신년사)”
“우리에게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은 고객이며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을 해야 한다. (2021년 신년사)”
“신세계그룹 콘텐츠와 자산을 모두 연결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유일한 명제이자 디지털 피보팅의 진정한 목적이다. (2022년 신년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해 ‘소비자’에게서 정답을 찾고 있다. 소비자들 니즈(Needs)에 맞는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24일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집중한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그룹의 서비스·상품·공간을 하나로 연결하고 그 안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생태계다.
◇적극적인 소통·변화 시도로 역량 강화·기회 발굴
정용진 부회장은 유통 환경만큼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서비스 소비 주체가 소비자이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 그에 맞는 상품·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게 유통기업의 임무라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특히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들과 소통해야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마트가 ‘소비자가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에 따라 점포를 리뉴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마트는 비식품 부분을 압축하고 확보된 공간에 엔터테인먼트·식음(F&B) 등의 테너트를 도입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5월 리뉴얼 오픈한 월계점은 리뉴얼 후 1년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2% 신장했다. 이마트는 지난해까지 총 17개 점포를 리뉴얼했으며 올해 10개 이상의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맞춘 점포 리뉴얼 투자 확대를 지속해 국내 유통시장 내 초격차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와 함께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재도 영입했다. 소비자들의 니즈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다면 전략이든 사람이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2020년 임원인사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마트 수장에 베인앤컴퍼니 유통 부문 파트너 출신 강희석 대표가 발탁됐다. 강 대표는 이듬해 SSG닷컴 대표로도 선임됐다. 2022년 임원인사에서는 이(e)커머스 전문가인 최문석 대표가 신세계까사 대표가 됐다.
◇이마트 중심 사업영토 확장…온·오프 인프라 구축
신세계그룹은 1993년 국내 첫 할인점 ‘이마트 창동점’을 열며 할인점 사업을 시작한 이후 식음료·아울렛·복합쇼핑몰·편의점 등으로 영토를 확장해 왔다. 2009년 12월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호(號)의 키(rudder)를 잡은 뒤에는 할인점 1위 이마트를 중심으로 사업의 규모를 키웠다. 2010년 11월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오픈하며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9년 3월에는 온라인사업을 전담할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을 출범하며 새벽배송 시장에도 진출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가운데 온·오프라인 인프라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에만 △1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지분 100%와 부동산 △4월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 지분 100% △6월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지분 80.01% △7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17.5%(추가분) 등을 인수했다. 이를 위해 단행한 투자금만 4조3000억원이 넘는다.
신세계그룹은 이후 신세계백화점에 W컨셉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 이마트·SSG닷컴의 야구 연계 마케팅 ‘랜더스데이’·‘랜더스위크’ 진행 등 온·오프라인 통합 결과물을 보여줬다.
올해 신세계그룹은 그간 인수한 회사들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오는 27일에는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 스타벅스 통합 멤버십을 론칭한다. 이어 하반기 중 그룹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선보인다. 또 오는 5월12일에는 이마트 앱(애플리케이션)에 바코드 하나로 결제·혜택·적립을 한 번에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 ‘이마트페이’를 탑재한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마트 점포 내 일부 공간에 조성했던 PP(Picking&Packing)센터를 대형화한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출처 : 신아일보(http://www.shinailbo.co.kr)
기사원문 : http://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4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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