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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사설] 인삼값 추락에 애타는 농심…대책 마련을

KBEP 2022. 4. 20. 15:21

입력 : 2022-04-20 00:00

 

소비 부진에 창고마다 재고 가득

농가도 ‘몸살’…생산량 조절 시급

 

인삼 종주국의 위상이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크게 줄어 인삼가격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농가는 치솟는 생산비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다.

고려인삼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인삼 재고액은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KGC인삼공사가 1조1818억원, 11개 인삼농협과 농협홍삼이 2972억원, 일반 인삼 기업체와 농가 등이 4000억원 이상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업체와 인삼농협은 넘치는 재고에 창고를 빌려 제품을 쌓아둘 정도라고 한다.

우리 인삼산업이 이처럼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에서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마다 열리던 지역축제가 사라져 수삼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홍삼 매출이 평년 대비 70% 이상 감소한 영향이 크다. 인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멀어지면서 최근 원료삼(파삼) 가격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막힌 탓에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최근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삼재배에 필요한 파이프 가격이 급등하고, 이상기후로 묘삼값마저 크게 올라 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인삼 생산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6년 2만386t이던 전국 인삼 생산량은 2019년 1만9582t으로 줄었다가 2020년엔 다시 2만3896t으로 늘었다. 따라서 소비 부진과 가공제품 재고 누적에 따른 인삼값 하락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생산량 조절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적정 생산량을 예측하고, 농가는 이에 맞춰 재배면적을 조절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써야 할 때다.

소비 차원에서는 인삼 수요패턴 변화에 대응해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건강기능성 상품 개발에 팔을 걷어야 한다. 특히 수출국을 대상으로 한 인삼 기능성 원료 등록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관련업계와 정부는 우리 인삼의 효능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상품 개발과 홍보에 뜻을 모아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고 수출 확대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농민신문

기사원문 :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TL/354343/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