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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이었던 제약바이오, 대기업 다시 뛰어든다

KBEP 2022. 4. 12. 07:37
  • 양영구 기자 
  •  입력 2022.04.11 05:54
  •  

롯데·두산·신세계 등 주총서 바이오·헬스케어 진출 결정 
확장성 고려한 다양한 분야 진출 전망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대기업이 무덤이라 여겼던 제약·바이오 분야에 다시금 진출하고 있다.

실제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던 CJ그룹을 비롯해 한화, 아모레퍼시픽, 롯데 등 대기업은 최근 몇년 동안 탈출 러시가 이어졌다. 

신약개발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탈 산업의 배경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다시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그간의 실패 사례 극복에 나선 것이다. 

 

대기업, 바이오·헬스케어 재진출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롯데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신세계그룹 등은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과 SK, 삼성 등 대기업의 성공사례가 반면교사가 된 것이다.

실제 한차례 실패를 맛본 롯데그룹은 지난달 주총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바이오 사업은 ESG 경영혁신실 신성장 2팀에서, 헬스케어는 신성장 3팀에서 주도한다.

롯데는 700억원을 투자해 이달 중으로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하고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바이오 사업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

두산은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알렸다.

두산은 작년 말 의약품 보관용기 제조사 SiO2에 1억달러(약 1200억원)을 투자, 의약품 보관용 첨단 소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SiO2는 코로나19 백신 보관용기를 제조 공급하는 기업으로, 100여개 이상의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두산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주총에서 현대중공업 지주사의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산업 분야와 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 지원 계획을 내놨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작년 말 신규 법인인 암크바이오를 설립, 신약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암크바이오는 아직까지 사업 방향성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암크(AMC)라는 사명이 서울아산병원(Asan Medical Center) 약자인 만큼 아산병원과 연계한 신약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세계는 바이오벤처 고바이오랩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신세계는 고바이오랩, 이마트와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실패의 역사...이번엔 다를까?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내 대기업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실패 사례가 수두룩하다.

CJ그룹과 롯데그룹, 아모레퍼시픽 등 유수의 기업들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손을 털고 나왔다. 포스코는 미래 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이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한때 바이오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릴 만큼 촉망 받았다.

고령화와 기후·환경변화 등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바이오 산업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제조업에 한계를 느낀 대기업이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기업이 바이오 산업을 시작한 인과관계는 비교적 단순하다.

사실 바이오 산업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대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다.

당시 세계 의약품 산업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 이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고,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2013년 전후로 끝나는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한화케미칼이 개발하던 다빅트렐의 오리지널은 엔브렐이다. 엔브렐의 특허는 2012년 만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028년으로 연장되면서 바이오시밀러의 상용화 시기도 늦춰졌다. 

막대한 투자금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쏟았는데, 매출화할 시기가 무한정 연기된 셈이다.

이에 한화그룹은 2015년 바이오 사업을 매각했다. 바이오 사업은 20년 동안 이어졌지만, 한차례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비핵심 사업을 매각한 대금은 주력 사업에 투자할 종잣돈으로 쓰였다.

CJ그룹이 제약바이오 산업을 접은 이유도 비슷하다.

CJ헬스케어는 바이오 산업에 진출해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수의 바이오시밀러가 임상시험을 통과해 시판되며, 중견제약사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바이오 산업은 CJ그룹의 주력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CJ그룹은 2017년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삼성, SK 등의 바이오 산업과 비교해 성장세가 둔화됐고, 수익성도 악화된 게 매각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재차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든 대기업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진출은 제약업계가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제조업에서 더 이상 발굴할 신사업은 보이지 않아 이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는 이전보다 더 성장 가능성이 커졌고, 삼성과 SK의 성공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진출을 결정한 대기업들은 오랜 기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신약개발이 아니라 IT 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출처 : 메디칼업저버(http://www.monews.co.kr)

기사원문 :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