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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서 ‘신성장 엔진’ 찾는다

KBEP 2022. 4. 11. 07:00

옥기원 기자등록 :2022-04-10 16:14

롯데·카카오·두산 등 줄줄이 진출 선언
시장 급성장·윤석열 당선자 공약에 기대감↑
의료 업계선 개인 의료정보 유출 우려도

대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한 제약 바이오 기업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업들이 ‘신성장 엔진’을 찾아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고령화 추세와 건강관리 수요 증가로 이 분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다, 윤석열 정부가 이 분야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점을 염두에 둔 행보다.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가 대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롯데그룹·카카오·에이치디(HD)현대(현대중공업)·두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 정기주총을 기점으로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주총에서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헬스케어는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식품사업 쪽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 등의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사업영역을 메디컬 등으로 확장하고, 국외시장 진출도 서두를 계획이다.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헬스케어'(가칭) 법인을 신설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카카오가 내세운 사업 목표는 ‘모바일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이다.

카카오톡 같은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의 건강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 병원들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카카오 쪽은 설명한다.

의료 정보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법인 대표로 영입했다.

최근 회사 이름을 에이치디현대로 바꾼 현대중공업지주도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 분야를 지목했다.

지난해 말엔 새 법인 ‘암크(AMC)바이오’를 설립하고,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회사 이름을 서울아산병원(Asan Medical Center) 영문이름 약자를 따 지어진 점을 감안할 때, 현대가 운영하는 아산병원과 연계해 신약 개발 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스케이씨앤씨(SK C&C)는 종근당 등 제약업체와 손잡고 ‘건강검진 데이터 기반 지능형 건강 관리 플랫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마이크바이옴 신약을 만드는 바이오벤처 고바이오랩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했다.

대기업들이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의 조사를 보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833억달러(약 223조원)에서 2027년 5천억달러(약 607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2014년 3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14조원 수준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지원 공약도 기대감을 키웠다.

윤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5대 메가테크’ 중 하나로 헬스케어 산업을 언급하며,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주무부처가 분산돼 집중적인 육성이 어려웠던 점을 해소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세워 중장기 전략 수립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개인 건강 정보들이 디지털화해 수집·활용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누출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의료 업계에선 “디지털 기기를 통해 개인 건강 정보 등을 수집해 서비스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이유로, “개인 의료 정보 무단 수집과 오·남용을 막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출처 : 한겨레

기사원문 : https://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1038259.html#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