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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해상도시, 부산 앞바다에 띄운다

KBEP 2022. 4. 4. 08:18

이달 말 UN본부서 청사진 공개

최대 1만명 살 수 있는 인공섬
2030년 완공 목표로 추진 속도

해수면 상승에 대처 가능하고
에너지·식수 공급도 문제없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눈길`

  • 박동민 기자
  • 입력 : 2022.04.03 18: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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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유엔 해비타트, 오셔닉스가 세계 최초로 추진 중인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조감도. [사진 제공 = 오셔닉스]

세계 최초로 추진되는 부산 해상도시 사업이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부산항 인근 바다에 인공섬 같은 것을 띄워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2차 지속가능한 해상도시에 관한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유엔인간정주계획)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해상도시 개발 기업 '오셔닉스'는 전력과 물 조달 방법 등 부산에 건설할 해상도시의 구체적인 비전을 발표한다. 유엔은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안으로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해상도시를 주목하고 있다.

부산시와 오셔닉스 실무진은 지난달 17일 유엔 해비타트 회의에서 발표할 콘셉트와 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셔닉스는 이날 회의에서 부산시에 관련 법령 등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와 유엔 해비타트, 오셔닉스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부산시는 각종 인허가권자와의 협의 등 행정 지원을, 유엔 해비타트는 국제기구로서 투자자 연결 등 사업 지원을, 오셔닉스는 사업 시행자로서 입지 분석 등 역할을 맡았다.

'지속가능한 해상도시'는 유엔 해비타트와 오셔닉스가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인류의 피난처, 에너지, 식량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부산 해상도시 건설은 바다를 매립하는 것이 아니라 플로팅 방식으로 바다에 공간을 띄우는 개념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유엔 측에서 부산 지역 인근 바다에 시범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부산항 북항 앞바다 등에 플로팅 방식으로 공간을 만들어 띄우고,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검증되면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엔 해비타트는 2019년 1만800㎡의 정육각형 모듈을 수십~수백 개씩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를 만드는 방법을 공개한 바 있다. 한 모듈은 3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데, 이 모듈을 이어 붙이면 최대 1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곳을 만들 수 있다. 모듈에서는 에너지와 물, 식량 등을 자급자족할 수 있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자원 재활용도 가능하다. 유사시에는 바지선 등을 이용해 해상도시를 다른 해양 공간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해상도시를 만드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상목장과 수상가옥, 수상사무실 등이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 중 3분의 1가량이 해수면보다 아래인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 운하 위에 수상가옥형 주택 단지 조성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다. 2020년부터 46개 가옥이 완성돼 100여 명이 이미 마을을 이뤄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성 부산시 해상도시TF팀장은 "해상도시에 대한 콘셉트와 비전이 발표되면 부산 도시 브랜드도 많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2030년 세계박람회 전에 시범구역을 완성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 :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2/04/299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