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혐한 조치와 대조적
대만 외교부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 선출을 축하하는 게시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한복 그림을 첨부했다. 지난달 한국과 국제운전면허증 상호 인정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김치를 그린 포스터를 올린 데 이어, 다시 한국 내 반중 감정이 불거졌던 소재를 등장시킨 것이다.
지난 10일 대만 외교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는 “대만 정부는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국민 지도자를 선출한 한국 국민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는 문구와 함께 상단에 한복을 입은 캐릭터가 그려진 포스터가 올라왔다. 최근 중국 내 일각에서 한복에 대해 ‘한푸(漢服)라는 명칭의 중국 의복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거센 반발을 불렀다. 특히 지난달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의 일원으로 등장하자 국내 반중 정서는 격화했다. 중국과 양안 관계 등으로 갈등 중인 대만이 한복은 한국 고유 전통 의상임을 명확히 밝히며 한국 차기 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우호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만의 이런 행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을 자극해 자칫 양안 상황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 등 서방과 적극 결속하고 있는 정부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만 외교부의 이번 축하 게시글은 ‘민주적 절차로 지도자를 선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비민주적 절차로 독재 체제를 구축해 장기 집권하고 있는 시진핑 체제와 근본적 차이가 있음을 자연스럽게 부각했다는 관측이다. 통상 외국 사안과 관련한 게시글은 중국어 원문과 영어 번역본만 게시해왔는데, 이번 게시글은 한국어로도 올렸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과 한국의 민간 관계는 유구하고 두터우며,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 등 가치관을 함께 공유한다”며 “대만 정부는 종전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힘쓰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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