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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경제 브레인은?..거시경제 김소영, 디지털 정부 김창경, 관료출신 이석준

by KBEP 2022. 3. 10.

김문관 기자 입력 2022. 03. 10. 05:05

 

충암고-서울대 학연 연결 그룹
'소주성' '탈원전' 등 비판한 그룹도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 인력도 주목된다. 윤 당선인의 국민의힘 선대본부에는 지난해 6월 정치에 참여하며 끌어모은 초기 인맥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크게 한 축은 윤 당선인과 충암고-서울대 학연으로 연결된 그룹이다. 또 다른 한 축은 ‘소득주도성장’과 ‘탈(脫)원전’ 등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그룹이다. 전·현 정권에서 장·차관을 지내며 행정 경험이 있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 윤창현·유경준 의원도 활약

윤 당선인 경제 공약의 핵심 캐치프레이즈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이다. 이 밑그림을 그린 사람은 윤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쳤다. 미 일리노이주립대와 고려대 교수를 거쳐 지난 2009년부터 서울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거시경제 및 국제금융정책 전문가로 201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크리스토퍼 심슨 프린스턴대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스페인 중앙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결제은행(BIS)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윤 당선인이 김 교수를 직접 찾아가면서 선대본부 초창기부터 합류, 경선 단계부터 공약 전반을 관장했다. 현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내 ‘국민과 함께 뛰는 경제정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가 인수위원회 등에서도 경제정책 입안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5년 간 국가채무 증가 속도 등에 상당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같이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에서 국가채무비율 60%는 현재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임계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5년 사이에 국가채무비율이 20%포인트가량 높아지는 것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하락 요인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전 통계청장) 등도 든든한 경제·금융 분야 조력자로 꼽힌다.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선대위 후보 비서실 메시지팀장으로 윤석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향후 차기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 윤희숙 전 의원도 윤 후보에게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그래픽=손민균

◇외교안보 감성한·국방 김용현·디지털 김창경·부동산 김경환 포진

외교안보 분야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대광초 동창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저격하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기조가 그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측은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 윤 당선인의 말은 곧 김 전 차관의 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국방은 윤 당선인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이 강조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은 김창경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의 아이디어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부 차관을 지냈다. 윤 당선인과 김 교수 모두 부친이 연세대 교수로,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교유한 사이다. 정책본부 내 4차산업혁명선도정책본부를 이끌고 있다. ‘탈원전 폐기’로 대표되는 에너지정책의 경우 주한규 서울대 교수가 책사역할을 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정치권에 투신하기 전부터 그를 만나 원전 산업과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스터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에 참여했던 관료, 학자들도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복지 정책은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중심이다. 안 교수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사위로, 박근혜 정부의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를 설계했다. 저출생·보육 정책은 대통령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지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가, 교육 정책은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가 주축이다.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 중 하나였던 부동산 정책은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중심이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오른쪽)이 지난해 7월 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경제 관료 출신들이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기재부 예산실장, 2차관 등을 역임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행정고시 26회)은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으로서 각종 정책 현안에 수시로 조언하고 있다. 조규홍 전 기재부 재정차관보(행시 32회)은 선대위 예산조정분과 위원장으로 윤 후보 경제 공약의 핵심인 지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재부 1,2차관 출신인 추경호 원내 수석 부대표(행시 25회), 송언석 의원(행시 29회) 등도 차기 정부 입각 가능성이 있다. 캠프에 직접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현 농협대 총장)이 인수위원회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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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비즈

기사원문 : https://news.v.daum.net/v/20220310050548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