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원 입력 2022. 03. 10. 03:57
윤석열 시대 이끌어 갈 파워엘리트
윤재옥·이철규·정점식 등
검경 출신 선거과정서 역할
강원·충청·친이계 '윤핵관'들
정치 신인 尹을 대통령 만들어
안철수·이용호 '반문 빅텐트'
전문가 그룹엔 김성한·김소영
나경원과 서울대 법대 동문
서초동 법조계 인물도 주목
◆ 윤석열 시대 ◆
먼저 정치권에서 가장 상징적인 그룹은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 등 '윤핵관'이다. 이들은 윤 당선인의 정치권 연착륙을 도우며 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외가 강원 강릉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동갑내기로, 검찰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는 등 입당 초기부터 조력자 역할을 했다.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된 후 권 의원이 당 사무총장 자리를 꿰찬 것도 핵심 측근이라는 위상과 무관치 않았다. 권 의원은 지난달 28일 강원도 동해 지원 유세에선 "윤핵관인 게 자랑스럽다"고도 말했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 경선캠프의 요직인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데 이어,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성사된 야권 단일화에서도 일등공신이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거리 유세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사상의 아들 장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갖고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가 많이 부족한데 주변에 참 좋은 분들이 많다"고 치켜세웠다.
이들을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친이계'다.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나 청와대를 거쳤다. 여기에 더해 당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됐다가 백의종군 선언을 했던 윤한홍 의원은 MB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MB 청와대의 정무수석 출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충청 대망론' 그룹으로도 분류된다.
또 다른 핵심은 당 선대본부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지난 1월 기존의 매머드급 선대위가 해체돼 위기에 빠졌을 때 합류해 혼란을 수습하고 중심을 잡았다. 검사 출신인 그는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에서 활동도 같이해 친분이 있다. 권 본부장을 필두로 선대본부 인력 다수가 공교롭게 검경 출신 정치인이다. 상황실장인 3선 윤재옥 의원,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재선 이철규 의원이 각각 경찰 정보국장 출신이다.
검사 출신인 유상범, 정점식 의원은 캠프의 법률지원단장, 네거티브검증단장을 맡아 법률적 대응을 도맡았다. 검사 출신 박민식 전 의원은 경선 때 불거진 '고발 사주' 의혹의 네거티브 방어를 주도했고, 이어 상황실 전략기획실장으로도 활동했다.
당내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정책본부장을 맡아 이후 민주당과의 정책 경쟁에 맞섰다. 대선후보였다가 경선에서 낙마하면 통상 고문·선대위원장 등의 상징적 직함을 받는 관례와 다르게 원 본부장은 실무자로서 윤 당선인을 보좌했다. 원 본부장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울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지원 유세를 활발히 펼쳤다. 윤 당선인과 사법시험 공부를 함께한 개인적 인연도 있다. 현역 중 임이자·조경태 의원은 선대본부 직능본부장을 맡아 전국 조직과 각종 협회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정책 파트엔 장차관을 역임했거나 수년간 해당 분야를 연구한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외교안보를 총괄한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은 윤 당선인의 서울 대광초 동창이다. 성장·일자리 등 경제 분야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 복지·미래 분야는 안상훈 서울대 교수, 부동산 분야는 김경환 서강대 교수 등이 맡았다. 박근혜정부 대통령비서실에서 경제수석·고용복지수석을 지냈던 강석훈·김현숙 전 의원 등은 후보 비서실에서 정책과 정무·메시지·일정 등을 조율했다. 현역 의원 중에선 벤처 기업가 출신 이영 의원, 한국금융연구원장 출신 윤창현 의원이 부본부장으로서 정책 개발을 도왔다.
윤 당선인이 문재인정부에 대한 강한 심판론을 꺼내들면서 중도·탈진보 세력의 지원도 많았다. 대선후보로 뛰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막판에 자진 사퇴를 하면서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었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이던 이용호 의원은 윤 당선인과 만난 뒤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호남 지지를 호소했다. 법조계엔 윤 당선인의 오랜 죽마고우부터 검찰에서 동고동락한 선후배 등이 포진해 있다.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는 윤 당선인의 죽마고우로 집안끼리도 잘 아는 사이로 전해진다. 이 교수 부친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전직 국정원 간부·직원 1000여 명이 지난 5일 윤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부장검사 출신 주진우 변호사는 윤 당선인의 정치 참여 초기부터 '서초동 법률팀'의 일원으로 신뢰를 쌓았다. 검찰 OB 중에선 정상명 전 검찰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윤 당선인의 막역한 멘토로 알려졌다. 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은 윤 당선인이 검찰에 있을 때 '윤석열 사단'으로 불렸던 가까운 후배들이다.
김종인·김병준·김한길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론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정치 멘토로 알려졌던 '3김(金)'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3김은 윤 당선인이 '해체 전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했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3명을 일컫는 말이다. 정치 경륜이 깊은 이들인 만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같은 상징성과 무게감 있는 자리에 벌써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좌우 진영을 넘나든 정치인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아 지방분권·국가 균형발전 정책 등을 주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새 총리로 내정됐다. 탄핵 이후 위기의 자유한국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윤 당선인과는 사석에서 술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김한길 전 위원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도 윤 당선인의 삼고초려 끝에 선대위 외곽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국민의힘에는 입당하지 않았지만 윤 당선인을 지지하는 탈진보·탈민주당 세력을 규합하며 반문재인 텐트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선대위 해체 과정에서 캠프 일선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윤 당선인을 계속해서 도왔다. 김한길 전 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인연도 주목된다. 윤 당선인이 안 대표와 '국민통합 정부'를 구성하기로 약속한 만큼 두 사람 사이의 매끄러운 가교 역할이 필요한데,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안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연이 있다.
윤 당선인과 끝내 결별했던 '킹메이커'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맡을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재직하고 있던 지난해 1월 "(윤 총장은) 지금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는 표현으로 그를 단숨에 대권 반열에 올린 주인공이다. 수차례 구애를 받은 끝에 선대위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지만, 선대위 방향성에 대해선 번번이 윤 당선인과 다른 노선이었다. 결국 지난 1월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마찰을 빚으며 두 사람은 갈라섰다. 이 같은 과정 때문에 재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이후 두 사람은 설날 안부 인사를 주고받는 등 물밑 소통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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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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